'친구 잘 만난' 다이어, 뮌헨 가자마자 선발 출전 가능성...더 리흐트X우파메카노 부상 의심
우파메카노X더 리흐트, 부상 의심
다이어, 이적하자마자 선발 출전 가능성
[포포투=한유철]
에릭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자마자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흥미로운 화젯거리가 발생한 겨울 이적시장.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적이 있다. 바로 다이어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 토트넘 훗스퍼에서 오랫동안 활약한 베테랑 수비수이자 토트넘 센터백 중 최다 출전 1위에 빛나는 선수다.
표면적인 기록만 놓고 보면, 다이어가 더 높은 곳으로 향하는 것은 이상할 것이 없다. 하지만 토트넘 팬들조차 이 이적설을 쉽게 이해할 수 없었다. 다이어의 능력 때문이다. 활용도는 분명히 넓다. 다이어의 주 포지션은 센터백이지만 빌드업 능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다. 유스 시절에도 미드필더로 주로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다이어는 자신의 장점을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이지만, 어떤 포지션에도 뚜렷한 성과를 달성하지 못했다. 센터백치고는 수비력이 좋지 않았으며 그렇다고 빌드업 능력이 다른 선수들보다 특출난 것은 아니었다. 토트넘 경기를 오랫동안 봐온 팬들이라면, 다이어의 실수로 인해 실점하는 장면을 여러 번 봤을 것이다.
이런 활약이 축적되면서 비판의 대상이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해리 매과이어와 비교되기도 했고 일부 팬들은 다이어와 매과이어를 데리고 월드컵 4강까지 간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능력을 고평가하기도 했다. 다이어의 경기력은 이전부터 많은 의문에 휩싸였지만, 토트넘은 계속해서 그를 중용했다. 토트넘에서만 통산 361경기 이상 나섰고 지난 시즌에도 컵 대회 포함 42경기에 출전했다. 물론 경기력이 나아질 기미는 없었다.
이번 시즌엔 입지가 확연히 줄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이어를 바로 벤치로 내렸고 미키 반 더 벤과 크리스티안 로메로로 센터백 듀오를 구축했다. 오랫동안 수비에 불안함을 노출했던 토트넘은 반 더 벤과 로메로로 센터백을 이루자마자 안정화에 성공했다.
부주장에서도 밀려났다. 다이어는 지난 시즌 부주장을 맡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아예 주장단에서 빠지기도 했다. 이에 토트넘 계정을 언팔로우하는 등 불화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물론 '프로'로서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 시즌 초반에는 컨디션이 좋았다. 이후 팀과 나 모두 힘든 시기를 보냈다. 다리가 불편했지만 나는 참고 뛰었다. 시즌 막바지에 수술을 받았고 지금은 원래 상태로 돌아왔다. 나는 토트넘에 남아 최선을 다할 것이다. 훈련과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나는 29살이다. 앞으로 내 커리어에 전성기가 찾아올 것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토트넘에서의 미래는 갈수록 희미해졌다. 전력 외 자원으로 전락한 만큼, 지난여름부터 꾸준히 이적설에 연관되기도 했다. 풀럼과 스포르팅, 사우디 등이 접촉했으며 뮌헨 역시 관심을 표했다.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면서 뮌헨 이적설은 다시금 힘을 받았다. 협상은 빠르게 진전을 보였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6일(이하 한국시간) "다이어와 뮌헨이 구두합의를 마쳤다. 그는 뮌헨 합류를 원하고 있다. 계약 기간은 최소 2025년까지다. 이적료는 500만 유로(약 72억 원) 이하다. 투헬 감독은 다이어에게 말했다. 그들은 다이어를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용할 의향이 있다. 토트넘으로부터 그린 라이트를 받았다. 모든 것이 준비됐다. 마지막 결정만이 남았다"라고 밝혔다.
이윽고 오피셜이 나왔다. 뮌헨은 12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다이어와 계약을 체결했다. 기간은 2024년 6월 30일까지다.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돼 있다. 등번호 15번을 달고 뛸 예정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크리스토프 프룬드 단장은 "다이어와 계약하게 돼 기쁘다. 그는 우리 팀 수비에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다이어의 능력과 국제 대회 경험은 경기장 안팎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토트넘에서 쫓겨나듯 떠난 다이어의 드라마 같은 이적. 그 역시 기쁨을 드러냈다. 뮌헨에 합류한 다이어는 "뮌헨 이적은 내 꿈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이며 믿을 수 없는 역사를 보유한 팀이다. 내 능력으로 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뮌헨에 합류한 다이어. 첫 훈련을 소화했다. 뮌헨은 13일 공식 계정을 통해 다이어의 훈련 사진을 게재했다. 훈련복을 입은 다이어의 모습은 곧잘 어울렸고 동료들과 훈련을 진행했다. 그의 표정은 결의에 찬 듯 진지했다.
이후 다이어는 기자회견을 통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케인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케인은 내 동료다. 우리는 많은 대화를 나눴고 나는 그의 경기를 많이 챙겨봤다. 내가 뮌헨 합류에 가까워짐에 따라, 이들의 경기를 더욱 면밀히 지켜봤다"라고 밝혔다.
뮌헨이라는 도시에 대한 첫 느낌도 전했다. 그는 "추웠다. 하지만 환상적이었다. 정말 거대한 클럽이고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라고 전했다.
뮌헨의 '자의적인' 선택이었음에도 많은 팬들은 여전히 이를 이해하지 못했다. 이에 일각에선 케인이 다이어 영입에 힘을 실은 것이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로 케인과 다이어는 토트넘 시절부터 꾸준히 친목을 다졌다.
이 주장에 힘을 싣기라도 하듯, 케인과 다이어는 뮌헨에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있다. 독일 매체 '빌트'는 "케인과 다이어는 뮌헨에서 '떨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됐다. 그들은 거의 모든 훈련을 함께하며 자유 시간 때도 서로에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고 밝혔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커리어 발전에 성공한 다이어. 생각보다 이른 '선발 출전' 기회도 잡았다. 뮌헨은 오는 21일 베르더 브레멘과 분데스리가 일정을 치른다. 이에 경기에 앞서 훈련을 진행했다. 하지만 여기에 '주전 센터백'인 마타이스 더 리흐트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참여하지 않았다.
부상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토르벤 호프만 기자는 "뮌헨의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가 훈련에 참여하지 않았다. 부상이 의심된다. 정확한 진단은 알려지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만약 두 선수의 부상이 확실하다면, 다이어의 선발 출전이 불가피하다. 현재 뮌헨에는 두 선수를 제외하면 가용할 만한 선수가 없다. '핵심 수비수'인 김민재는 아시안컵을 소화하기 위해 대한민국 대표팀에 합류한 상태다. 유망주인 타렉 부흐만이 있지만, 그 역시 부상으로 아웃된 상황이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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