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뜯고, 얼굴 치고…CCTV에 고스란히

사공성근 기자 2024. 1. 17.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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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인이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60대 환자를 상습적으로 학대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간병인의 이런 행동은 환자가 코로나에 걸려 CCTV가 있는 코로나 1인 입원실로 옮기면서 고스란히 녹화됐습니다.

환자의 상태를 수상하게 여긴 의료진이 CCTV를 확인하고 가족에게 알리면서 간병인의 폭행과 학대는 드러났습니다.

환자 가족들은 지난해 5월부터 이 간병인을 고용했는데, 이전에도 어머니의 몸 곳곳에서 비슷한 상처가 보였다며 상습 학대를 의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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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간병인이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60대 환자를 상습적으로 학대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환자가 코로나에 걸려 CCTV가 설치된 병실로 옮기면서 학대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사공성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서울의 한 대학병원 입원실.

여성 환자의 입 주변을 닦아주던 간병인이 갑자기 환자의 머리채를 잡고 흔듭니다.

60대 뇌염 환자는 의식은 있지만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는 상황.

환자를 다룰 때 어깨나 허리를 잡아줘야 하지만, 간병인의 손은 자연스럽게 머리로 향합니다.

가만히 누워있는 환자의 머리를 잡아 뜯기도 합니다.

[환자 가족 : 늘 해왔다는 듯이 오로지 그냥 머리채만 잡고 환자를 올리셨고, 옆에도 머리가 빠져서 크게 '땜빵'처럼 생겼고, 뒤에도 세 군데가….]

간병인의 이런 행동은 환자가 코로나에 걸려 CCTV가 있는 코로나 1인 입원실로 옮기면서 고스란히 녹화됐습니다.

영상에는 간병인이 환자의 얼굴을 손으로 내려치고, 재활운동용 나무 막대기로 이마와 입술을 때리는 모습도 잡혔습니다.

[환자 가족 : 제가 너무 뒤늦게 알았다는 게 너무 죄스럽고, 긴 기간 동안 고통은 오롯이 엄마 혼자서 견뎌낸 거잖아요.]

환자의 상태를 수상하게 여긴 의료진이 CCTV를 확인하고 가족에게 알리면서 간병인의 폭행과 학대는 드러났습니다.

CCTV의 존재를 몰랐던 간병인은 가족들에게 환자가 스스로 움직이다가 다친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에서 CCTV를 보고는 "몸을 가누지 못하는 환자를 간병하다 짜증이나 폭행했다"고 인정했습니다.

환자 가족들은 지난해 5월부터 이 간병인을 고용했는데, 이전에도 어머니의 몸 곳곳에서 비슷한 상처가 보였다며 상습 학대를 의심했습니다.

경찰은 간병인을 노인 학대와 상해 혐의로 입건하고, 또 다른 범행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최혜란)

사공성근 기자 40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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