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채권 금리·실적 주시하며 혼조 출발
(뉴욕=연합뉴스) 임하람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채권 금리 상승세와 미국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발표 속 혼조 출발했다.
1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44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8.71포인트(0.32%) 하락한 37,474.27을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95포인트(0.08%) 내린 4,779.88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71포인트(0.1%) 상승한 14,988.47을 나타냈다.
뉴욕증시는 전일 마틴 루서 킹의 날로 휴장한 후 이날 이번 주 첫 거래를 시작했다.
전 거래일 한때 4,800선을 찍었던 S&P500지수는 이날 하루 만에 반락했다.
채권 금리 상승이 주가 상승세에 제동을 건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미국 10년물 채권 금리는 4% 근방에서 등락했다. 채권 금리 상승은 주식 시장에는 보통 하방 요인으로 작용한다.
유럽중앙은행(ECB) 당국자들이 기준금리의 조기 인하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면서 미국에서의 금리 인하 시점도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채권 금리를 끌어올렸다.
JP모건의 미슬라브 마테츠카도 전략가는 "단기간 채권 금리가 현재 수준에서 떨어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는 주식시장의 강세를 멈추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달러화도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ICE 달러화 지수는 이날 한때 103.3대로 오르며 약 한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달러화 강세는 해외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매수에 대한 부담을 가중하는 요인이다.
한편 미국 기업들의 실적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월가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은 월가의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골드만의 주가는 약 1% 상승했다.
반면 모건스탠리는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영업수익을 기록했으나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줄어들었다. 모건스탠리는 4분기 순익 감소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부과한 특별 부담금 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모건스탠리의 주가는 3% 이상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집계한 1월 엠파이어 제조업 지수는 마이너스(-) 43.7로 추락했다. 뉴욕주의 제조업황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5월 이후 가장 부진한 수준으로 냉각했다.
S&P500지수 내 기술주와 자율소비재를 제외한 전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주요 기술주 중에서는 애플의 주가가 2.5% 이상 하락했다. 애플이 설날을 맞아 중국에서 이례적으로 아이폰 등 제품에 대한 할인 행사를 한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반면 전일 애플의 시총을 추월하며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기업이 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0.8% 올랐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1.5% 이상 올랐다. 메타 플랫폼스, 아마존의 주가는 내림세를 나타냈다.
테슬라의 주가는 약 1%가량 상승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전일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25%의 의결권 없이 테슬라를 인공지능(AI) 및 로봇 공학 분야의 리더로 성장시키는 것은 마음이 불편하다"며 자신의 테슬라 의결권 비중을 확대하고자 하는 의중을 드러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전장보다 0.39% 하락했고, 영국 FTSE지수는 0.41% 내렸다. 프랑스 CAC 지수는 0.32%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34% 밀렸다.
국제 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88% 내린 배럴당 71.91달러에, 3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대비 0.5%가량 내린 배럴당 77.9달러에 거래됐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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