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도의 고통’ 사슴 수백 마리, 정부가 퇴치 나선다
[앵커]
전남 영광군에는 사람보다 사슴이 더 많이 사는 섬이 있습니다.
'사슴섬'으로 불리는 안마도인데요, 수백 마리 사슴들이 망친 농작물에 참다 못한 섬 주민들이 권익위에 집단 민원을 넣으면서, 정부가 관계부처 합동으로 대책을 내놨습니다.
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타리를 가볍게 뛰어넘고, 다른 섬으로 헤엄쳐가는 사슴떼.
이 사슴들이 농작물과 묘지를 파헤치고 산림을 훼손하면서 안마도와 인근 섬 주민들에 큰 피해를 입혀왔습니다.
[강용남/전남 영광군 신기리 이장/지난해 9월 : "고추 같은 것이나 마늘 같은 거 심어놓고 채소 같은 거 심으면 그걸 싹 그, 이런 철망을 이렇게 다 쳐놔도, 그래도 막 뛰고 넘어버려요. 뛰고 넘어 가지고. 몇 번을 쳐도 필요가 없어요."]
1980년대 녹용 채취를 위해 들여온 사슴 10여 마리가 야생에 유기된 뒤 6백여 마리로 불어난 겁니다.
하지만 현행법상 사슴은 가축으로 분류돼, 영광군과 주민들은 수렵 등 조치를 할 수 없었습니다.
이같은 피해에도 환경부와 농식품부는 그동안 서로 소관이 아니라며 대책 마련을 미뤄왔습니다.
결국 지난해 섬 주민들의 집단 민원을 접수한 권익위가 6개월 조정 끝에 해법을 내놨습니다.
앞으로 1년간 환경부가 주민 피해와 생태계 교란 실태를 조사해 법정관리대상 동물로 지정할 예정입니다.
[문제원/환경부 생물다양성과장 : "유해야생동물로 지정이 될 경우는 지자체의 허가를 득한 후에 총기 포획을 통해서 개체 수 조절이 가능해지고요."]
또 사슴의 인수공통 전염병 등 감염도 조사해 처분 가능성도 살펴볼 계획입니다.
사슴 대규모 번식 원인을 제공한 가축 유기와 관련해선, 앞으로 가축 농장 폐업시 남은 가축을 유기할 경우 처벌하는 규정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정재우 기자 (jjw@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밧줄만 있었어도”…베트남 ‘지프 사망’ 유족 여행사 고소
- [단독] ‘아이폰 통화 녹음앱’의 운명은?…“위법 여부 검토중”
- “AI 댓글, 백만 원이면 제작”…‘선거 여론 조작’ 대책은? [정치개혁 K 2024]
- [현장영상] 일본 홋카이도서 대한항공 여객기 접촉 사고…폭설에 토잉카 미끄러져
- 전문가가 추천해 투자했는데…알고보니 배우?
- 화물선 바닥에 ‘코카인’ 추정 물질 100kg 붙여 밀반입
- “순직 경찰 가족을 위해”…7만 명의 키다리 아저씨들
- 롤스로이스 사건 또?…마약류 투약 운전자 인도 돌진해 ‘쾅’
- 아파트 화재 증가세…“대피 중에도 방심 금물”
- ‘할인 폭 최대로’ 설 명절 대책…혜택 최대한 챙기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