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비약·방독면 어디에?’ 도내 대피소 안전비품 부족 지적

박재혁 2024. 1. 17.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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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의 무력도발이 이어지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 민방위 대피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내 공공용 대피시설에는 최소한의 안전비품도 구비돼 있지 않은 곳이 많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6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강원도내 민방위 대피시설 684곳 중 634곳은 공공용 대피시설이다.

강원도청에 따르면 춘천시에 있는 공공용 대피시설 94개 중 안전비품이 구비된 곳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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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북 도발에 도민 안전 우려
일부 공공용 시설 미구비 확인
정부·도,민방위 시설점검 실시
“사유지 문제 설치·보관 어려워”
▲ 춘천시 온의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 단지, ‘대피소’라는 푯말만 붙었을 뿐 사실상 일반적인 지하주차장에 불과했다. 이곳에는 방독면은 물론 구급약품도 없었으며, 입구에 ‘대피소’ 푯말이 붙어있지 않았다면 민방위 시설인지 알아채기도 힘들 정도다.

최근 북한의 무력도발이 이어지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 민방위 대피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내 공공용 대피시설에는 최소한의 안전비품도 구비돼 있지 않은 곳이 많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6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강원도내 민방위 대피시설 684곳 중 634곳은 공공용 대피시설이다. 유사시 대다수의 도민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민방위 대피시설이지만, 정부에서 직접 관리하는 정부지원 민방위 대비시설에 비해 안전비품이 대부분 구비돼 있지 않다.

춘천시 사북면에 위치한 정부지원 민방위 대피소는 지난 2016년 12월에 준공된 정부지원 민방위 시설로 15㎝의 두께의 강철문을 열면 약 196명을 수용할 수 있는 280㎡의 넓은 방이 나온다. 내부에는 가솔린 발전기와 발전기 가동에 필요한 기름, 급수시설, 방독면과 식량, 구급약품 등 주민들을 위한 시설과 비품이 갖춰져 있다.

하지만, 공공용 대피시설의 경우 임시 대피장소에 불과하기 때문에 상황이 다르다. 춘천시 온의동에 위치한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 ‘대피소’라는 푯말만 붙었을 뿐 사실상 일반적인 지하주차장에 불과했다.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은 “주민센터에서 나와서 붙이고 갔을 뿐이지 별다른 이야기는 없었다”며 “지하주차장에는 차량이 많아 수용도 많이 못하는데 만일의 사태가 생기면 대책도 없다”고 말했다. 강원도청에 따르면 춘천시에 있는 공공용 대피시설 94개 중 안전비품이 구비된 곳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특별자치도 관계자는 “공공용 대피시설의 경우 상비약과 방독면 등이 포함된 보관함은 사유지 문제로 인해 설치가 까다롭고 관리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와 강원특별자치도는 17~31일까지 강원도내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5개 시·군 등을 대상으로 민방위 시설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박재혁 jhpp@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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