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계종목 유망주 육성 시설·지원 부족…관심 절실”
선수이동 등 지원금 확보 급선무
대회 레거시 활용 유인책도 필요
2024 강원 동계 청소년올림픽(강원 2024)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강원특별자치도 동계종목별단체들은 대회 이후 선수 육성 방안에 대해 고민이 많다. 이번 대회가 끝나면 도는 성인과 청소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아시아 동계스포츠의 메카로 자리 잡게 되지만, 도내 동계종목 유망주 육성을 위한 여건은 부족한 상황이다. 본지는 16일 도내 동계종목별단체 관계자 4명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현 상황을 들어봤다.
■ 꿈나무 육성 환경 열악
강원지역 동계종목 단체에서는 선수 육성 자체가 매우 힘이드는 상황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김진기 도루지연맹 부회장은 “전국적으로 강원 루지 선수단 성적은 상위권에 있음에도 현재 초·중학교 루지 유망주 육성이 매우 열악하다”며 “계열화를 추진하려고 하는데 교육청과 학교장과의 협의가 필요하다. 학교 운동부 창단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앞으로 연맹 차원에서 열심히 발품을 팔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업팀도 강원과 경기 2곳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보니 도루지연맹에서는 더욱 내실을 키우기 학교팀 창단에 집중하며 인재 발굴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여러 지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보니 선수단 이동지원을 위한 차량 확보도 어려운 상황이라 도연맹 차원에서 기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한숨지었다.
빙상종목도 강원지역에서 쇼트트랙 심석희(강릉출신) 등 수많은 국가대표를 배출해왔지만 이번 강원2024에서는 도 소속 선수를 한명도 발굴해내지 못했다.
권복희 도빙상경기연맹 회장은 “도내 경기장이 있지만 다른 종목도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사용할 시간이 부족하다보니 일부는 태릉까지 가서 훈련해야 한다”며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되다 보니 도내 빙상 선수들의 숫자가 점점 주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춘천의 경우 초·중학교는 학교 운동부가 있지만 고등학교는 없다”며 “교육청에서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지만 연습하려면 타지역까지 이동거리가 너무 멀어서 힘들다. 국제스케이트장이 강원지역에 유치될 수 있도록 도차원에서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강원2024-유망주 육성 연계점 없어 시너지효과 필요
현재 아이스하키의 경우 춘천과 강릉에 각각 경기장이 있지만 강원2024와 같은 국제대회가 열리면 해당 선수들은 그 기간동안 사용하지 못하는 문제 등이 발생하고 있다.
정경석 도아이스하키연맹회장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여태까지 열린 전국동계체전에서 도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전부 예선 탈락한 것이 현실”이라며 “강원2024를 위해 올시즌 대회를 앞두고 경기장을 사용할 수 없다 보니 훈련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유소년 아이스하키가 발전하려면 경기장 증설이나 기존 경기장 대관 시간을 늘려야 한다. 이를 해결해야 선수 육성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알파인스키의 경우 선수 육성에 비용이 많이 들어 강원지역 선수들이 타 시도에 비해 해외 전지훈련 등의 기회가 부족, 결국 경기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박병우 도스키협회 전무는 “지금까지는 강원스키가 전국에서 상위권이었는데 올해부터는 조금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금 강원개발공사에서 크로스컨트리 종목 선수들에게 경기장 사용료를 지불하라고 하고 있고 알파인은 더 일찍 훈련을 시작해야 하나 경기장이 인공눈을 만드는 시기가 늦다보니 경기장이 가까이 있어도 100% 활용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청소년 대회가 부각돼 일반 학생들이 활성화가 되면 좋겠지만, 홍보가 그렇게 많이 된 것 같진 않다”며 “경기가 열리는 지역인 횡성이나 평창이 아니면 큰 관심이 없다. 인구가 많은 춘천, 원주, 강릉에서 학생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이를 유인할 대책이 없다. 강원2024 대회, 평창레거시를 통해 선수 육성에도 활용하는 방안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심예섭 yess@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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