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농협중앙회장…20년만에 경남에서 나오려나?

김기진 기자 2024. 1. 17.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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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 강호동 합천 율곡농협, 최성환 부경원예농협, 황성보 동창원농협 조합장 등 출사표
오는 25일 서울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선출
[창원=뉴시스] 사진 왼쪽부터 최성환,황성보,강호동 조합장. 2024.1.11. sk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뉴시스] 김기진 기자 = 차기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오는 25일로 다가오면서 200여만명의 농민 수장이 경남에서 나올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경남지역 강호동(60)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 최성환(67) 부경원예농협 조합장, 황성보(68) 동창원농협 조합장 등 3명을 포함해 총 8명이 등록했다.

농협 안팎의 전체 판세를 분석한 결과 '도시농협조합장'과 '농촌농협조합장'간 한판 승부가 점쳐진다.

현재로서는 강호동 경남합천율곡농협조합장, 조덕현 충남 동천안농협조합장, 송영조 부산금정농협조합장 등 3명으로 압축됐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이번 선거부터는 조합장 등 선거인 1111명이 직접 선출한다. 특히 조합원 수 3000명 미만의 조합은 1표, 조합원 수 3000명 이상의 조합은 2표를 행사할 수 있다. 조합원 3000명 이상이면 2표가 부여되는 부가의결권 개념이 도입돼 총 1252표가 전체 표로 분석된다.

전체적인 유권자 분포는 경북(14.4%),경기(14%),전남(13%),충남(12.7%),경남(12%),전북(8.6%),강원(6.6%),충북(6%), 제주(2.8%),서울(1.6%),대구(1.6%),울산(1.4%),인천(1.5%),부산(1.2%),광주(1.2%),대전(1.1%)를 차지하고 있어 경상도 표심과 전라도 표심이 큰 바로미터(기준)를 가늠지을 것으로 예측된다.

역대 선거를 보자.

제21대 선거와 제22대 선거에서 최원병 경북 안강농협조합장이 회장 선거에서 승리했고 제23대 선거에서 김병원 전남 남평농협조합장이 당선됐다. 모두 농촌조합장 출신이다.

제24대 농협중앙회장으로 이성희 경기도 낙생농협조합장이 도시농협 출신으로 유일하게 당선됐다.

현재 전국 1111개 조합중 70%가 농촌농협이다.

[창원=뉴시스] 농협중앙회장 후보. (사진=중앙선관위 제공). 2024.1.16.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그리고 김병원 전 회장과 이성희 현 회장 역시 각각 3번,2번 도전끝에 당선됐다.

강 조합장 역시 두번째 도전이다.

최원병 전 회장은 유일하게 재수하지않고 연임에 성공했다. 연임 성공도 선거 하루 전 최덕규 경남합천가야농협조합장이 중도 사톼하면서 김병원 후보(제23대 농협회장)를 꺾고 당선됐다.

전체적인 흐름을 보자.

관선에서 민선으로 바뀐 제20대 농협중앙회장에 경남 밀양 출신 정대근 회장, 제21~22대 경북 최원병 회장, 제23대 전남 김병원 회장, 제24대 경기 이성희 회장이 거쳐갔다. 경상도와 전라도가 번갈아 회장을 차지했다.

이성희 회장은 유일하게 경기도 출신으로 회장 자리에 올랐다. 최원병 전 회장 시절 감사위원장으로 7년을 역임하면서 내공을 충분히 쌓았다. 그러한 내공 결과가 두 번 도전끝에 제24대 회장 자리에 올라섰다.

여기서 전북 정읍 유남영 조합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유 조합장은 지난 4년전 선거에서 2위를 차지했지만 이번 선거에서 중도 포기를 선언했다.

유 조합장은 김병원 전 회장의 친구다. 유 조합장은 이번 선거판을 읽었다.

농협중앙회

그래서 과감하게 '중도 포기'를 선언하고 나름 다른 길을 선택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이번 선거도 '판'을 읽는 자가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관전 포인트는 하나다.

누가 농촌농협조합장의 '농심(農心)'을 가져가느냐다.

농협중앙회장 당선인 결정은 투표권 총수의 과반수 투표와 투표자의 투표권 총수의 과반수 득표로 결정된다. 이 경우 당선인이 결정되지 않으면 최다 득표자와 차순위 득표자에 대해 재투표로 당선인을 결정한다. 이러한 이유로 1위로 예상되는 후보는 사력을 다해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목표로 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의 한 4선 조합장은 "누구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자신만만해하는 것도 보기 싫고 재력이 많다고 자랑하는 조합장도 싫고 오로지 농협의 발전을 위해서 고민하는 후보를 선택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지역의 초선 조합장들도 다 자기 색깔이 있다. 다선 조합장이 선배라고해서 선배 말, 요샌 안 듣는다. 투표 현장에서 각 자 판단하게 돨 거 같다. 이번 선거는 특히 직선제라서 서로 의견 나눌 틈도 없다. 바로 2차 투표가 시작되기에 회장이 될 사람을 각 자 판단해서 투표하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예전 선거처럼 지역 구도가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일부의 전망도 있지만 전체 조합장 가운데 37%가 초선이라는 점이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2차 투표에서 2위와 3위 후보가 연합할 것이라는 소문도 결국은 투표권이 있는 조합장들의 각각 판단에 따라 표심이 쏠리지 2위 후보와 3위 후보의 명령(?)에 따라 움직인다는 전략은 힘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이번 선거부터는 전체 1111개 조합장이 참여하는 직선제이기 때문이다.

새 회장의 임기는 3월 정기총회일 이후 시작된다.

이번에 출마하는 후보는 ▲1번 황성보 경남 동창원농협 조합장 ▲2번 강호동 경남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 ▲3번 조덕현 충남 동천안농협 조합장 ▲4번 최성환 부경원예농협 조합장 ▲5번 임명택 전 NH농협은행 언주로지점장 ▲6번 송영조 부산 금정농협 조합장 ▲7번 이찬진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8번 정병두 전 국회의원 예비후보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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