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지지자 열광 속 창당 박차…이준석 '열변'엔 "그만"

송다영 2024. 1. 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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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미래' 창당발기인대회…2500여명 모여 '이낙연' 열광
이낙연·이준석 '당 색' 묶어 연대 가능성 띄워준 양향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가 추진 중인 신당 '새로운미래'(가칭)가 16일 창당발기인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이준석 위원장, 김종민·양향자·조응천 의원, 금태섭 전 의원 등 제3지대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동작=송다영 기자] "마지막으로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려면~" / "그만해..." (이준석 위원장의 창당 축하 연설이 길어지자 한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자가 나지막히 내뱉은 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가 추진 중인 신당 '새로운미래'(가칭)가 16일 창당 본격화 작업에 들어갔다. 이 전 대표는 "과거와 결별하고 새로운 미래로 가겠다"라며 기존 민주당의 '폭력·증오 문화'와 결별을 선언하고 창당 의지를 재확인했다. 지지자들은 민주당의 상징이었던 '푸른색'을 지우고 대회장에 나타나 이 전 대표의 연설에 열광하며 응원을 보냈다. 이 전 대표를 비롯한 '제3지대'로 나선 금태섭·김종민·양향자·이준석·조응천 등도 함께 자리하며 이 전 대표를 응원했다.

이날 오후 '새로운미래'는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창당발기인대회를 열었다. '새로운미래' 측에 따르면, 이날 행사장에는 약 2500여 명(추산)이 참석했다. 창당발기인은 온라인 2만 8293명, 서면으로는1745명이 참여해 총 3만 38명이 '새로운미래'의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창당 행사에 참석한 지지자들은 앞면에는 '새로운미래', 뒷면에는 '국민과 함께'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행사 전부터 '이낙연'을 연호하며 행사 시작을 기다렸다. 객석에 앉은 이들의 복장을 살폈을 때, 기존 민주당 관련 행사에서 지지자들 사이 흔히 볼 수 있었던 '파란색' 목도리, 모자, 겉옷 등이 눈에 띄게 사라진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들은 민주당을 탈당해 제3지대 노선을 선언한 이 전 대표의 의지를 따르기 위해 기존의 민주당을 떠오르게 하는 요소들은 배제한 것으로 보였다.

'새로운미래'는 발기취지문에서 새로운 희망의 정치를 위해 △국민의 행복추구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선진 복지국가 건설 △일차원 외교가 아닌 중층적 '돌고래 외교' △소득과 자산의 불평등을 확대하는 기존의 양극화 경제를 극복하는 활력 경제 △K-문화강국의 면모 강화 △필요 충족의 맞춤형 디딤돌 복지 △저출생·고령화 위기에 능동적 대응 △지구적 기후 위기와 에너지 대전환 시대 대응 등 7가지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행사장에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 김종민·조응천 미래대연합(가칭) 의원 등 주요 인사들이 행사장에 들어서자 지지자들은 열광했다. /남용희 기자

행사 2부가 시작되기 전, 총선 전 제3지대를 모색하고 있는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 김종민·조응천 미래대연합(가칭) 의원 등 주요 인사들이 행사장에 들어서자 지지자들은 이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격하게 환영했다. 이들은 지난 14일 미래대연합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에서 한자리에 모인 데 이어 이틀 만에 다시 조우했다. 반면 세 의원(김종민·양향자·조응천)을 제외하고 행사에 참석한 현역 의원은 없었다.

양향자 대표는 축하 인사말에서 "오늘 보니 '새로운미래'의 정당 색깔이 남색이더라. '한국의 희망'(의 당 색이) 남색과 주황색이다. 그런데 이준석 위원장이 (당 색을) 주황색으로 했더라. 그리고 이 전 대표는 (당 색으로) 남색으로 했더라. 너무나 반가운 일이었다"라며 '제3지대 연대' 가능성을 암시했다.

이 전 대표와의 세력화 가능성에 대해 '속도 차'를 보여온 이준석 위원장도 연설에 나섰다. 이 위원장이 청중을 향해 "이재명 대표가 싫습니까, 윤석열 대통령이 싫습니까"라고 묻자, 객석에서는 "둘 다 싫다"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이 위원장은 당 주류세력의 '증오 정치'로 정당 전 대표들이 제3지대로 몰린 것이 정치의 현실이라며 "각자의 정당에서 꿈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다 믿을 수 없는 야만적 힘들에 의해 이 자리까지 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우리의) 가장 첫 번째 소명은 지금까지 진흙탕이었던 전장을 새로운 미래로 옮기는 것이다. 그렇지 않나"라며 "결국 우리 국민들은 일부를 제외하고 이미 윤 대통령이 나쁜지, 이 대표가 나쁜지에 대한 판단을 마쳤다. 둘 다 나쁘다. 그렇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청중들은 "맞다"라며 이 위원장의 이름을 연호하며 열광했다.

이 위원장은 연설에서 이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만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이 위원장의 '달변가' 면모에 불만을 표출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남용희 기자

이 위원장은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과 (저의) 차이를 논하자면 끝이 없다. (하지만) 우리의 공통점을 찾는다면 대한민국의 위기가 무엇인가에 합의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라며 "다른 사람의 위기의식을 나의 위기의식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면 대한민국 국민에게 강한 힘을 발동시킬 것이라고 확신한다"라며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이 위원장의 연설이 길어지자, 일부 지지자는 무대에 들리지 않을 정도의 목소리로 "그만해"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연설에 나선 이 전 대표는 "우리는 무능하고 타락한 윤석열 정권을 가장 준엄하게 비판하고 확실하게 견제해야 한다"며 "기존 야당은 윤석열 정권을 충분히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 그들이 도덕적 법적으로 떳떳하지 못하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하며 윤석열 정부와 민주당을 비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정권 앞에 꿀릴 것이 없는 사람들이 모여, 윤석열 정권을 당당하게 꾸짖고 대안을 제시하자"라며 "△연금·교육·복지 △생활물가 폭등과 가계부채 급증 등 당면한 국정 과제들을 팽개치고 부자 감세나 하는 윤석열 정부는 정신 나간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오늘 우리는 새로운 미래로 가는 길에 올랐다. 우리는 과거와 결별하고 새로운 미래로 간다"라며 새로운 미래에 걸맞은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미래는 향후 시·도당 창당대회와 중앙당 창당대회를 차례로 열고, 다음 달 초순에 창당 공식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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