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추천해 투자했는데…알고보니 배우?
[앵커]
대학 교수나 전문가가 권하는 투자라면 조금 더 신뢰하고 들여다 볼 수밖에 없겠죠.
그런데 이 사람들이 실제 전문가가 아니라 배우였다면 어떨까요?
최근 이런 일이 잇따르고 있어 투자 결정에 유의하셔야겠습니다.
신현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투자자문업체의 홍보 영상입니다.
인공지능 서비스인 '챗GPT'로 가상자산을 거래해 하루에 5%의 수익을 내겠다며 투자를 권합니다.
이 영상엔 '스위스 대학의 경제학과 교수'라는 남성도 등장했습니다.
[투자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전문가라는 사람이 나와서 얘기를 했기 때문에 당연히 저희는 (믿을 수 있다고) 생각을 했고."]
많은 사람들이 투자에 나섰지만, 80명 넘는 사람들이 원금조차 돌려받지 못했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 영상에 출연한 남성은 광고 등에 등장했던 단역 배우였습니다.
[단역배우/음성변조 : "(업체에서) 전문가 역할이라고 30만 원을 주겠다 그래서 대본을 보니까 무슨 가입 권유 이런 것까지 나오더라고요. '대역'이라는 부분을 명시해줘야만 하겠다."]
수소 사업에 투자하라며 투자자들을 모은 뒤 잠적한 한 업체.
이 업체의 홍보영상에 투자 전문가로 출연한 남성 역시 배우였습니다.
[박재현/배우 : "저는 이 영상이 광고로 쓰일 참고용, 레퍼런스 영상이라고 생각했으나, 결과물에는 연출된 상황이라는 문구조차 없어서..."]
전문가들은 누가 투자를 권했냐보다는, 실제로 어떤 사업인지를 잘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김현우/변호사 : "기존에 투자 경험이 충분히 있던 사람인지 지속 가능한 어떤 수익금이 나올 만한 사업인지 이 부분을 잘 확인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배우들은 자신들이 홍보영상에 실제 전문가인 것처럼 등장할 줄은 몰랐다는 입장입니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입금한 계좌와 홈페이지 IP 주소 등을 통해 업체들의 사기 범행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신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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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욱 기자 (woog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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