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콘텐츠 입은 K패션의 힘[패션 캔버스/김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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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필자는 대만 패션위크 조직위로부터 포럼에서 서울 패션위크의 디자이너 평가방식 및 운영 논리, K패션의 성공 요인을 강의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20년 역사를 가진 서울패션위크는 도쿄(1981년)보다 시작이 늦지만 2000년대 패션위크를 시작한 싱가포르나 상하이, 방콕, 대만에서는 필수 연구 사례로 자리 잡았다.
한류 콘텐츠의 발흥은 한국을 글로벌 패션의 강자로 부상시키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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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K팝 앨범 수출액은 17억 달러로 전년 대비 17% 증가, 2023년 상반기에만 1억3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 세계 한류 팬 수는 2022년 1억7800만 명으로, 2011년 이래 19배 성장했다. 2024 봄여름 서울패션위크의 트레이드 페어에는 이탈리아 명품 편집숍 에랄도, 영국 럭셔리 백화점 리버티 런던, 프랑스의 대표 백화점 봉마르셰, 일본 대표 백화점 브랜드 이세탄이 최초로 참여해 K패션 열풍에 동참했다.
20년 전만 해도 아시아 지역에만 국한됐던 한류 콘텐츠가 어떻게 세계인의 마음을 얻게 됐을까? 답은 ‘SNS와 보편적 소재의 융합’이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영화 기생충, BTS의 음악 모두 빈부격차와 차별, 공정, 사랑과 같은 보편적 주제를 다루되 서사에 한국적 상황과 상상력을 녹였다.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삶에서 직면한 것을 풀어낸 멜로디와 서사가 세계적 공감을 얻었다.
한류 콘텐츠의 발흥은 한국을 글로벌 패션의 강자로 부상시키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프랑스는 K패션에서 자국의 차세대 거리 패션의 어법을 배우고 있을 정도다. 팬들과 아이돌의 의미 있는 관계를 만드는 ‘셀럽과의 공동창작’과 그 결과물인 팝업 매장은 한국이 선도하는 콘텐츠 결합형 패션의 성공모델이 됐다. 차기 한류의 엔진은 웹툰이다. 독특한 스토리텔링의 도구로 패션의 상품화 가능성을 높이는 중이다.
이렇게 한국형 콘텐츠들은 패션과 결합하며 세계시장에 ‘스며들고’ 있다. 18세기 이후로 동양은 유럽의 라이프 스타일에 영향을 미쳤다. 18세기의 중국, 19세기의 일본이 그랬다. 21세기는 한국의 탐스러운 삶의 방식이 세계를 이끌 것이다.
김홍기 패션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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