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정선아, 뮤지컬어워즈 남녀 주연상

이태훈 기자 2024. 1. 16.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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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피스’ ‘이프 덴’ 4관왕… ‘라흐 헤스트’ 3관왕 ‘파란’
올해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뮤지컬 '시스터즈'의 50회 공연 커튼콜 장면. /신시컴퍼니

“이 상과 모든 영광을 학전과 김민기 선생님께 바칩니다.”

15일 밤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시상식. 1·2층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 3000여 명이 ‘오페라의 유령’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조승우의 말에 한마음으로 박수를 보냈다. 그는 “2000년 9월 극단 학전의 뮤지컬 ‘의형제’로 데뷔했다. 정말 많은 걸 배웠다”며 “투병 중이신 김민기 선생님을 위해 기도해달라. 선생님이 저와 꼭 다시 작품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시상식에선 학전과 김민기 대표에게 공로상도 수여했다. 김 대표는 대리 수상한 장현성 배우를 통해 수상 소감을 전했다. “학전을 거쳐간 배우, 관객, 스태프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꼭 다시 일어나겠습니다.”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시싱식에서 남녀 주연상을 받은 조승우(오페라의 유령)와 정선아(이프 덴). /연합뉴스

이날 대상 시상자로 나선 유병채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한국문화예술위와 함께 학전의 뜻, 김민기 선생의 뜻을 어떻게 이어갈지 협의 해왔다. 건물주와 협의가 잘 돼 건물을 지금의 용도로 사용하겠다는 합의를 얻어냈다”며 “3월 이후에도 학전과 김민기 선생의 뜻이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최고상인 대상 수상작은 뮤지컬 ‘시스터즈’. 1930년대 이난영의 ‘저고리 시스터즈’부터 시작된 ‘원조 K팝 걸그룹’들의 도전 여정을 그렸다. 제작사 신시컴퍼니 박명성 예술감독이 “보통 망한 작품에 상을 주시는 것 같더라”고 하자, 객석에선 웃음이 터졌다. “제작자 역할은 창작자에게 멍석을 깔아주는 것인데, 박칼린 감독이 양탄자로 좋은 작품을 만들어주셔서 큰 상을 받았습니다.”

연출가 박칼린은 “같이 망한 박칼린이다. 저희 엄청 망했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십수년 전부터 준비하면서 아무도 이해를 안 해주실 때 양재동 신시컴퍼니 사무실에 가서 오늘날 K팝이 있기까지 한국의 여걸들, 시스터즈가 얼마나 한국과 해외에서 활약했는지 말하며 객기를 부렸습니다. 박명성 대표님이 ‘그래 같이 망하자’고 결심해주셔서 작품을 올리게 됐습니다.” ‘시스터즈’는 안무상(신선호 감독)도 받았다.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시상식에서 작품상(400석 이상), 앙상블상, 연출상(김태형), 무대예술상(음향디자인·강국현)을 받은 뮤지컬 '멤피스' 공연 장면. /쇼노트

제작사 쇼노트는 뮤지컬 ‘멤피스’와 ‘이프덴’이 각각 4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가장 큰 결실을 거뒀다. 쇼노트의 김영욱·이성훈 대표, 임양혁 제작이사, 송한샘 부사장은 프로듀서상도 공동 수상했다. ‘멤피스’는 작품상(400석 이상), 앙상블상, 연출상(김태형), 무대예술상(음향디자인·강국현)을 받았다. ‘이프덴’은 여우주연상(정선아), 여우조연상(이아름솔), 음악상(오케스트레이션·구소영), 무대예술상(무대영상디자인· 조수현)을 받았다.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시상식에서 작품상(400석 이하), 극본상, 음악상(작곡)을 받은 뮤지컬 '라흐 헤스트'_공연 사진. 일본의 감옥에서 만난 동림(김이후)과 이상(진태화). /홍컴퍼니

소극장 뮤지컬 ‘라흐 헤스트’는 이날 밤 파란을 일으킨 주인공이었다. 작품상(400석 미만)뿐 아니라, 문혜성, 정혜지 작곡가가 음악상(작곡 부문)을, 김한솔 작가가 극본상을 받아 3관왕이 됐다. 작가 이상의 아내로는 변동림, 김환기의 아내로는 김향안, 두 개의 이름을 가졌던 한 여성의 삶을 교직한 따뜻한 이야기. 자극적 요소 없이도 오직 뛰어난 문학성과 아름다운 음악, 재기넘치는 연출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김한솔 작가는 “왜 내가 쓴 글은 재미가 없을까, 저렇게 잘 쓰지 못할까, 왜 사랑을 받지 못할까 생각하며 포기하고 싶었던, 그래도 아침이면 일어나 다시 노트북을 열었던 그 시절의 모든 ‘향안’들을 응원한다”며 눈물을 보였다.

‘오페라의 유령’ 김주택이 남자 신인상, ‘인터뷰’의 박새힘이 여자 신인상을 받았다. 백희나 작가의 원작을 무대로 옮긴 ‘장수탕 선녀님’은 아동·가족 뮤지컬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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