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떠나는 초대 처장 "일할 기반 마련...오해도 있다"
'성취감 느낀 일' 질문에 "공수처 기반 마련"
"여러 비판 겸허히 수용…오해도 있어" 해명
'尹 공개 지지' 처장 유력 후보에겐 에둘러 우려
[앵커]
이번 주 3년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퇴임을 앞둔 소회를 밝혔습니다.
초대 처장으로서 조직 기반을 마련했다면서도, 수사력 논란 등 여러 비판에 대해선 오해도 있었다며 적극적으로 반박했습니다.
홍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는 20일 퇴임하는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퇴임 전 마지막으로 정례 브리핑에 직접 참석했습니다.
김 처장은 먼저, 가장 성취감을 느낀 일로 초대 처장으로서 공수처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3년 동안 재임하며 인적·물적 기반에, 수사 시스템 등 크게 네 가지 기초를 어느 정도 닦았다고 자평했습니다.
출범 이후부터 숱하게 반복된 수사력 논란과 최근 불거진 내홍 등에 대해선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도, 오해도 있다며 적극 해명에 나섰습니다.
민생 사건이 다수인 검찰과 달리 공수처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을 다루는 만큼 구성원들의 중압감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검사 임기가 짧고, 검찰 등 관계 기관과 협력 관계가 법에 규정돼 있지 않아 갈등이 불가피한 구조적 문제도 호소했습니다.
김 처장은 윤석열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고 '공수처 무용론'을 내세워온 김태규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이 유력한 차기 처장 후보로 거론되는 데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국회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잘 판단할 거라면서도, 공수처의 우선순위는 독립성과 중립성이라고, 에둘러 우려를 표했습니다.
김 처장은 이번 주 퇴임하지만, 아직 후보추천위원회가 최종 후보 두 명을 추리지 못해 처장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그동안 청구한 구속영장이 모두 기각돼 '5전 5패'를 기록하고,
감사원 간부 뇌물 사건을 이송했다가 검찰이 접수를 거부하자 공개 신경전을 벌이는 등 공수처가 당면한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또, 후임 처장 인선 논의 문자를 놓고 국민권익위와 알력 다툼을 이어가면서,
출범 3년째에도 자리매김에 실패했다는 지적 역시 1기 공수처의 뼈아픈 평가로 남게 됐습니다.
오는 28일 여운국 차장까지 퇴임을 앞둔 가운데, 새로 출범할 2기 공수처가 눈앞에 쌓인 과제들을 얼마나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홍민기입니다.
영상편집 : 강은지
그래픽 : 기내경
YTN 홍민기 (hongmg122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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