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글로벌픽]결국 불에 타 사라지는 민간 1호 달착륙선 페레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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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7월 20일 닐 암스트롱이 아폴로 11호에서 내려 달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지난 8일 애스트로보틱은 오랜 제작 기간을 거쳐 제작한 달 착륙선 페레그린(peregrine·송골매)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로켓 벌컨 센타우어에 실어 발사했습니다.
그동안 과학기술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으나, 민간 기업이 제작한 우주선으로 달에 착륙하는 일은 쉽지가 않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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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7월 20일 닐 암스트롱이 아폴로 11호에서 내려 달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이후 1972년까지 6차례에 걸쳐 우주비행사 12명이 달 표면을 걸었으나 그 다음부터 달에 간 사람은 없습니다. 미국이 달 탐사를 목적으로 한 아폴로 계획을 중단시켰습니다. 이 계획에 투입된 금액은 무려 254억 달러. 당시 미국 예산의 10%에 달해 더 진행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소련과의 체제 경쟁에 이긴 점도 컸습니다.
반세기 만에 인류는 다시 달을 올려다봅니다. 이번에는 연구나 체제 경쟁이 아닌 달에서 얻을 자원이 목적입니다. 또 달에 거점을 마련하면 화성 등 우주 탐험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있습니다.
이득을 생각하니 경제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비용을 줄이고자 미국 정부는 민간에 하청을 주는 형태로 달 탐사를 시작했습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민간 우주기업 애스트로보틱에 달에 나사 장비 등을 내려놓는 대가로 1억800만 달러(약 1400억 원)를 지불했습니다.
지난 8일 애스트로보틱은 오랜 제작 기간을 거쳐 제작한 달 착륙선 페레그린(peregrine·송골매)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로켓 벌컨 센타우어에 실어 발사했습니다. 그러나 약 7시간 만에 태양광 패널이 태양을 향해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는 문제 등이 생겼고, 심각한 연료 누출도 있었습니다.
일주일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애스트로보틱는 페레그린이 대기권에 재진입해 불타 사라지는 방식으로 임무를 종료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 과정은 오는 18일 모두 끝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습니다.
탐사선이 불에 타면서 나사의 과학 실험 장비 등 20여 개의 각종 탐사 및 관측 기기도 사라지게 됐습니다. 우주 매장(埋葬)을 전문으로 하는 미국의 민간 기업인 셀레스티스와 엘리시엄 스페이스 사가 의뢰한 TV 드라마 ‘스타트렉’의 원작자인 진 로든버리 부부 등 60여 명의 골분(骨粉) 캡슐도 함께 우주 먼지로 산화합니다.
반세기 전 현재의 AI(인공지능)기술과 비교할 수준도 안 되는 컴퓨터를 이용해 인간을 달에 보낸 인류입니다. 그동안 과학기술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으나, 민간 기업이 제작한 우주선으로 달에 착륙하는 일은 쉽지가 않나 봅니다.
그렇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 다음 달에는 미국의 또 다른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의 달 착륙선 ‘노바-C도’가 우주로 발사될 예정입니다. 이번에는 달에 안착해 새로운 우주 개척시대를 열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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