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홀드백(holdback)과 스크린 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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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쿼터(screen quota)'는 자국 영화를 일정 기간 의무적으로 상영하도록 강제하는 제도다.
다분히 거대한 자본을 무기로 한 할리우드 영화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제도다.
'할리우드 광풍'에 대한 불안감은 사라지고 한국 영화의 전성기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제도의 필요성만큼이나 한국 영화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도 시급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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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한국 영화는 굳건히 버텼다. 오히려 2007년 한국 영화 점유율은 50%를 넘었고, 2012년에는 58.8%까지 성장했다. ‘할리우드 광풍’에 대한 불안감은 사라지고 한국 영화의 전성기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한국 영화는 2011년 이래 2020년까지 줄곧 50%대를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외화를 앞질렀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당시 국내 제작사가 영화의 개봉을 미루면서 2021년 30.1%로 곤두박질쳤지만 곧바로 50%대를 회복했다.
문제는 절대적인 관람객 수다. 영화진흥위원회의 ‘2023년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극장 관람객 수는 1억2514명에 그쳤다. 팬데믹 이전 평균 연간 관객 수(2억2098만명)의 56.6%다. 영화 총매출액도 1조2614억원으로 팬데믹 이전 평균 연간 매출액의 69.0% 수준이다. 스크린 쿼터에 대한 관심은 온데간데없다. 이미 세계적으로도 스크린 쿼터를 법적으로 명시한 나라를 찾기 힘들다.
지난해 한국 영화 가운데 ‘범죄도시3’, ‘서울의 봄’이 1000만 관객을 돌파했을 뿐 손익분기점을 넘긴 영화를 찾기 힘들다. 번거롭게 영화관을 안 가도 1∼2개월만 지나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접할 수 있어서다. 그러자 이번에는 영화관 상영이 끝난 후 유통 플랫폼으로 옮겨 가는 기간인 ‘홀드백(holdback)’을 법제화하자는 논란이 거세다. 영화 규모나 흥행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갈수록 짧아지는 추세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창작자·플랫폼 양쪽 의견을 조율해야 하지만 확실한 것은 홀드백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있다”고 했다. 제도의 필요성만큼이나 한국 영화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도 시급한 일이다.
김기동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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