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장사 그따위로 하지 말라” 군인이었다며 ‘공짜커피’ 달라고 한 50·60대 취객

"좋은 취지 설명해 드렸으나 '동네 장사 그따위로 하지 말라'며 저주하고 갔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군 장병 무료 커피 두 달간 이야기'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본인을 내와 함께 작은 카페를 운영 중인 40대 남성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아들이 입대하고 군인들만 보면 다 우리 아들 같다"며 "그래서 두 달 전부터 군 장병들에게 무료 커피를 드리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군인들이 카페에 방문했던 3가지 일화를 공개했다.

첫 번째는 A씨 카페의 옆 건물 헬스장이 철거하면서 내놓은 매트 무료 나눔을 보고 군 트럭 몰고 방문한 군인들과 관련된 일화다.

A씨는 "군인들이 문 앞에 적힌 무료 글귀를 본 것 같은데 못 들어오고 눈치 보고 있더라"며 "뛰어나가서 7명 데리고 들어와서 대접해 드렸다. 쿠키도 몇 개 드렸더니 울려고 해서 너무 귀여웠다"고 전했다.

두 번째는 여자친구와 옆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방문한 군인의 일화다.

A씨는 "군인은 공짜인데 결혼하실 사이면 여자친구도 군인 가족이니까 공짜라고 말했더니 결혼한다고 하더라"며 "그래서 여자친구도 공짜로 드렸다"고 뿌듯해했다.

A씨에게도 늘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마지막은 진상 고객을 상대했던 일화였다.

그는 "술이 거하게 취한 50·60대 멀쩡한 아저씨가 '나도 군인이었다'고 공짜 커피 달라고 하더라"며 "좋은 취지를 설명해 드렸으나 '동네 장사 그따위로 하지 말라'며 저주하고 갔다"고 토로했다.

이날 A씨는 무료 문구를 뜯어버리고 싶었지만 젊은 장병들을 생각해 꾹 참았다.

끝으로 그는 "아직 많이 못 드렸다. 아들이 제대해도 계속하려고 한다"며 "다음에도 재밌는 사연이 있으면 또 올리겠다"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