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에서 그리스 선박 미사일 공격받아”
홍해 남쪽 예멘 앞바다에서 그리스 화물선이 미사일 1발에 맞았다고 AFP통신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해상 보안업체 암브레이 대변인은 “몰타 선적의 그리스 소유 벌크선이 홍해 남쪽에서 북상 중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암브레이는 이 선박이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을 방문했던 전력이 있으며 화물을 싣지 않고 수에즈 운하로 향하다가 피격 뒤 항로를 바꿨다고 밝혔다.
그리스 당국은 공격받은 화물선의 선명은 ‘조그라피아호’로, 우크라이나인 20명과 필리핀인 3명, 조지아인 1명이 승선했다고 확인했다.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날 미사일 공격은 미군 중부사령부가 예멘 후티 반군을 행선지로 하는 이란의 신형 재래식 무기를 압수했다고 발표한 와중에 벌어졌다.
이란의 후원을 받고 있는 예멘 반군 후티는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지난해 11월부터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이 지난 12∼13일 예멘의 후티 근거지에 대대적인 공습을 가하자 후티는 전방위 보복을 경고하고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후티 반군은 14일에는 홍해 남부에 있던 미군 구축함 라분호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고, 15일에도 미국 회사 소유 벌크선을 지대함 탄도 미사일로 공격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미국과 영국이 16일 예멘 중부 알바이다주를 공습했다고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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