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도의 고통’ 사슴 수백 마리, 정부가 퇴치 나선다

정재우 2024. 1. 16. 22:0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전남 영광군 안마도의 섬 주민들이 사슴들 때문에 고통 받고 있습니다.

야생에 유기된 사슴이 수백 마리로 불어나면서 농작물과 묘지 등을 훼손하고 있는 건데요.

참다못한 섬 주민들이 집단 민원을 넣으면서, 정부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정재우 기잡니다.

[리포트]

울타리를 가볍게 뛰어넘고, 다른 섬으로 헤엄쳐가는 사슴떼.

이 사슴들이 농작물과 묘지를 파헤치고 산림을 훼손하면서 안마도와 인근 섬 주민들에 큰 피해를 입혀왔습니다.

[강용남/전남 영광군 신기리 이장/지난해 9월 : "고추 같은 것이나 마늘 같은 거 심어놓고 채소 같은 거 심으면 그걸 싹 그, 이런 철망을 이렇게 다 쳐놔도, 그래도 막 뛰고 넘어버려요. 뛰고 넘어 가지고. 몇 번을 쳐도 필요가 없어요."]

1980년대 녹용 채취를 위해 들여온 사슴 10여 마리가 야생에 유기된 뒤 6백여 마리로 불어난 겁니다.

하지만 현행법상 사슴은 가축으로 분류돼, 영광군과 주민들은 수렵 등 조치를 할 수 없었습니다.

이같은 피해에도 환경부와 농식품부는 그동안 서로 소관이 아니라며 대책 마련을 미뤄왔습니다.

결국 지난해 섬 주민들의 집단 민원을 접수한 권익위가 6개월 조정 끝에 해법을 내놨습니다.

앞으로 1년간 환경부가 주민 피해와 생태계 교란 실태를 조사해 법정관리대상 동물로 지정할 예정입니다.

[문제원/환경부 생물다양성과장 : "유해야생동물로 지정이 될 경우는 지자체의 허가를 득한 후에 총기 포획을 통해서 개체 수 조절이 가능해지고요."]

또 사슴의 인수공통 전염병 등 감염도 조사해 처분 가능성도 살펴볼 계획입니다.

사슴 대규모 번식 원인을 제공한 가축 유기와 관련해선, 앞으로 가축 농장 폐업시 남은 가축을 유기할 경우 처벌하는 규정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이근희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정재우 기자 (jjw@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