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빈이형 vs 용진이형 ‘정면충돌’… 2030 잡으러 ‘이곳’ 떴다는데

박창영 기자(hanyeahwest@mk.co.kr) 2024. 1. 1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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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2030 인구 비중 높고
연간 유동인구도 1억명 넘어
삼성전자 등 대기업 몰려있어
신세계, 스타필드 새로 열고
롯데는 백화점 고급화 승부수
롯데백화점 수원 [사진 = 롯데]
연간 1억명의 유동인구를 자랑하는 수원시에서 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 강자들이 격돌한다. 신세계가 역대 5번째 스타필드를 이달 말 오픈하고, 롯데백화점은 고급화 재개장으로 맞선다. 백화점 업계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유통 대기업들이 청년 인구 비중이 높은 수원에서 한 치의 양보 없는 경쟁을 벌이게 된 것이다.

신세계는 오는 26일 수원시 장안구에 스타필드수원을 개장한다. 수원점은 하남, 코엑스몰, 고양, 안성에 이은 5번째 스타필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15일 공사 현장을 방문해 “‘다섯 번째 스타필드’가 아닌 첫 번째 ‘스타필드 2.0’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기존 지점과 차별화하는 데 공들이는 모양새다.

스타필드 수원 [사진 = 신세계그룹]
스타필드수원은 신세대 경험형 소비의 메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식음료(F&B) 특화 구역인 바이츠플레이스, 청담과 이태원 등 지역별 맛집을 엄선한 고메스트리트를 마련했다. 스타필드 코엑스몰점에서 문화체험공간으로 유명한 별마당 도서관도 수원점에 들였다. 피트니스와 실내 골프연습장, GX룸, 수영장, 사우나 등을 한곳에 망라한 피트니스클럽 콩코드도 회원 모집을 진행 중이다.

이에 맞서 롯데백화점은 수원점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잠실점을 비롯해 본점·강남점 등 주력 점포의 리뉴얼을 핵심 과제로 내세웠는데, 수원점은 리뉴얼 대상 중 하나다. 지난 10월부터 재단장에 착수했으며 2월 부분 오픈을 시작으로 상반기 중 리뉴얼을 완료할 예정이다. 리뉴얼은 단계적으로 진행되며, 공사 중에도 전체 점포 운영은 계속된다.

롯데백화점 수원점 리뉴얼의 초점은 ‘고급화’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수원에 대기업 연구 단지들이 들어서면서 구매력 있는 고객층이 대폭 늘고 있어 프리미엄 MD강화에 중점을 두고 리뉴얼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잠실점이 고급화에 집중해 6%대의 성장률을 찍었듯, 수원점도 프리미엄 상품군 확보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실제 그랜드 오픈 전 가장 막바지까지 공사를 진행할 카테고리가 럭셔리 제품군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와 신세계는 양사간 대결에 더불어 이 지역의 절대강자인 AK플라자와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AK플라자 수원은 지난해 매출이 5128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가량 성장했다. 롯데백화점 수원이 같은 기간 6% 상당 역신장해 3882억원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AK플라자 수원의 최대 강점은 접근성으로 평가된다. 애경그룹은 수원역 민자역사를 소유하고 있으며, 역사 안에 AK플라자를 입점시키는 방식으로 유동 인구를 흡수했다. 다만, 쇼핑몰 내부 이동이 다소 복잡한 것으로 평가돼, 롯데·신세계의 편의성이 소비자에게 얼마나 어필될지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유통 공룡들이 수원시에서 대규모 상업시설 경쟁에 나서는 것은 이 지역의 잠재 고객 때문이다. 수원시에 따르면 수원시 인구는 지난해 123만3424명으로 전년 대비 0.69% 늘었다.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인구다. 2022년 기준 유동 인구는 1억200만명(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자료)으로 역시 경기도에서 가장 많다. 아울러 청소년·청년(만9~34세) 비중은 34%로 경기도 전체(30%)와 비교해 4%P 높다.

유통업계에서는 수원이 향후에도 성장을 거듭하며 경기 남부 산업·유통의 핵심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두산로보틱스 등 첨단기업 본사가 집중돼 있어 젊은층이 지속 유입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수원역이 GTX와 연결될 것이 검토되고, 3기 신도시가 확대되는 등 다수 호재가 예상된다.

전체 백화점·쇼핑몰의 성장 속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MZ세대 증가가 기대되는 수원이 핵심 공략지로 부상하게 된 것이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5% 이상 감소하고, 신세계는 17%가량 줄어 신성장 거점 발굴이 절실한 시점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서울의 인구 감소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유통업체들은 신도시에 주목하고 있다”며 “해당 지역 거주민뿐 아니라, 인근 지역 소비자까지 끌어들일 정도의 점포 매력을 갖출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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