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017년 멤버가 KIA 역사상 제일 좋아…” 타격코치 회상, 329홈런 레전드가 7번 쳤잖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17년도 멤버가 지금까지 역사상, 멤버 중에서 제일 좋지 않나 싶어.”
KIA 타이거즈 이범호(43) 타격코치는 2017년 페넌트레이스, 한국시리즈 통합우승 멤버다. 당시 115경기서 타율 0.272 25홈런 89타점 57득점을 기록했다. 그런 이범호 코치가 주로 7번타선에 들어섰으니, 그때 KIA는 말 그대로 ‘거를 타선 없는’ 라인업이었다.
이범호 타격코치는 16일 KIA 출신 서동욱과 코미디언 김태원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야구찜에 출연, 이런저런 KIA 얘기를 꺼냈다. 녹화를 작년 12월에 하면서, 1월에 일어난 ‘폭풍 영입’에 대해선 다루지 않았다.
단, 녹화 당시에도 2024년 KIA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외국인투수 변수만 해결되면 각 파트의 힘은 리그 최상위권이라는 평가는 이미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현역이었고, 현재 1군 타격코치로 타자들을 지도하는 지도자로서 비교할 때 2024년 라인업보다 2017년 라인업에 손을 들었다.
이범호 코치는 “나는 2017년도 멤버가 지금까지, 역사상 (KIA)멤버 중에서 제일 좋지 않나 싶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화 하나를 소개했다. 이범호 코치는 “내가 2016년도에 30홈런 100타점(타율 0.310 33홈런 108타점)을 했어. 그러고 난 뒤에 그 다음 해에 김기태 감독님이 부르 더라고”라고 했다.
김기태 전 감독은 당시 이범호 코치에게 “7번 좀 쳐라”고 했다. 이범호 코치는 “2016년에 3할에 30홈런 100타점을 했는데, 7번 치라고? 이런 생각이 드는거야, ‘와 XX, 이거 뭐냐’고. 그런데 앞 타자들이 다 3할 쳤어. (이)명기, (김)주찬이, 로저(버나디나), (최)형우, (나)지완이, (안)치홍이, 나, (김)민식이, (김)선빈이. 그 이후에는 ‘아 그래, 나는 7번이 맞다’ 그랬다”고 했다.
실제 KIA 타선은 2017년에 팀 타율 0.302에 OPS 0.839를 기록했다. 불펜이 상대적으로 불안했지만, 핵타선과 탄탄한 선발진을 앞세워 통합우승에 성공했다. 물론 이범호 코치가 2009년 통합우승 당시 없긴 했지만, 2017년 멤버가 KIA 역사에서 역대급 멤버, 역대급 전력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현재의 KIA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다. 이범호 코치는 “2022년 팀 타율 1위, 2023년 팀 타율 2위였다. 그런데 야구는 타격만 가지고 하는 게 아니니까. 굉장히 좋은 시즌이었는데 다른 팀들이 너무 잘 했어. 플러스 4개(73승69패2무)하고 떨어지는 건…”이라고 했다.
팬들에게도 당부했다. 이범호 코치는 “KIA 팬들이 화가 많이 나셔서, 마음은 죄송하지만, 5강을 들어갔냐, 안 들어갔냐가 굉장히 중요할 것이다. 그런데 팀을 볼 때는 지금 이 성적을 올렸다는 건 미래가 밝다는 소리다. 올 시즌은 팬들이 원하는 야구를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걸. 이왕 참으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범호 코치는 “2017년의 그날이 오면, KIA는 몇 년 동안 승승장구한다고 보면 된다. 왕조의 시대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그날이 올 시즌일 수 있을까. 외국인투수만 잘 뽑으면, 다치지만 않으면, 비 시즌이라 라면을 많이 끓이긴 해도 불가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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