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밧줄만 있었어도”…베트남 ‘지프 사망’ 유족 여행사 고소
[앵커]
지난해 베트남의 한 계곡에서 지프 차량 체험을 하던 한국인 관광객 4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진 사고가 있었습니다.
유족들은 당시 사진을 근거로 충분히 구조가 가능했다며, 여행사를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방콕 정윤섭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베트남 남부 달랏 지역의 한 계곡, 한국인 관광객 4명이 지프 차량 체험을 하다 급류에 휩쓸려 숨졌습니다.
당시 촬영된 차량과 숨진 한국인들 사진입니다.
퍼붓는 빗속에 차량은 물에 잠겼고, 사람들이 구조를 기다립니다.
계곡 옆에서 가이드가 구조를 시도하지만 맨손입니다.
차량은 결국 거세진 급류에 휩쓸렸습니다.
[숨진 한국인 아들/음성변조 : "밧줄만 있었어도, 좀 빠르게 우왕좌왕하지 않고 빠르게 대처했으면 충분히 사실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일행 8명은 1호 차와 2호 차에 나눠탔고, 가이드 2명은 맨 뒤 3호 차에 탔습니다.
주행 도중 가이드들은 2호 차를 추월해 먼저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사고를 당한 건 뒤에 남겨진 2호 차였습니다.
[김형곤/숨진 한국인 아들 : "맨 뒤에서 (앞 차량들을) 지켜보면서 갔었어야 되는데, 폭우가 내리는 상황에서 어떤 상황인지도 모르고 그냥 방치한 거로 밖에 저희는 생각이 안 들죠."]
사고 당시는 이곳 동남아 지역, 특히 베트남은 거의 매일 비가 내리는 우기였습니다.
이때도 사고 현장은 며칠 폭우가 쏟아진 직후였습니다.
유족들은 빗속에 계곡을 달리는 일정을 강행했고, 사고 직후 대처도 허술했다며, 상품을 판매한 국내 여행사와 현지 여행사를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김도경/변호사/유족 대리인 : "이 사건은 자연재해가 아닙니다. 인재입니다. 그리고 형사상 업무상 과실치사죄에 해당합니다."]
이와 관련해 국내 여행사는 출발 당시에는 비가 조금 내려 다른 관광객들도 일정을 진행했고, 사고 차량은 탑승자 요청으로 속도를 줄여 가이드들이 앞질러 갔다고 밝혔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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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섭 기자 (bird277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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