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핸드백 절도 뉴질랜드 女의원, 사임…"국민 기대 못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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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난민 출신으로는 최초로 뉴질랜드 하원의원이 돼 역사를 썼던 이란 출신 골리즈 가흐라만이 16일 절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것과 관련, 의원직을 사임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녹색당 소속 가흐라만 의원은 오클랜드와 웰링턴의 옷가게 2곳에서 3차례나 명품 핸드백을 훔치는 장면이 CCTV에 잡혀조사를 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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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후 내내 성폭력·신체적 폭력·살해 위협 등에 시달려
소속 녹색당 대표 "극단적 스트레스 탓…누구라도 같았을 것"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2017년 난민 출신으로는 최초로 뉴질랜드 하원의원이 돼 역사를 썼던 이란 출신 골리즈 가흐라만이 16일 절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것과 관련, 의원직을 사임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녹색당 소속 가흐라만 의원은 오클랜드와 웰링턴의 옷가게 2곳에서 3차례나 명품 핸드백을 훔치는 장면이 CCTV에 잡혀조사를 받고 있었다.
유엔 인권변호사 출신인 그녀는 업무와 관련된 스트레스로 성격에서 완전히 벗어난 행동을 했다며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켰고 매우 미안하다"고 말했다.
가흐라만은 어렸을 때 가족들과 함께 이란을 탈출, 뉴질랜드로 정치적 망명을 허가받았다.
42세의 가흐라만은 자신의 행동이 그녀를 뽑아준 국민들이 기대했던 높은 행동 기준에 못미쳤다고 시인했다. 그녀는 "어떤 식으로든 합리적이지 못한 행동이었다. 의사들로부터 의학적 평가를 받은 뒤 내가 몸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나 자신을 변명하고 싶지는 않지만, 나를 진찰한 정신건강 전문가는 나의 최근 행동이 극단적 스트레스를 부른 최근 사건과 이전에는 인식하지 못했던 트라우마에 따른 것이라고 말해 주었다"고 덧붙였다.
그녀의 사임에 대해 제임스 쇼 녹색당 공동 대표는 "가흐라만은 의원으로 선출된 이후 지속적으로 성폭력, 신체적 폭력, 살해 위협을 받아 왔다"며 "이는 대부분의 국회의원들보다 더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가중시켰다"고 말했다.
쇼는 "그녀가 국회의원으로 일하던 내내 이러한 위협을 받아온 것에 대한 경찰 조사가 있었고, 이런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누구라도 그에 따른 결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흐라만은 과거 자신의 이란 혈통, 성별, 기타 다양한 문제에 대한 대중의 입장을 바탕으로 온라인에서 자신이 받았던 학대에 대해 폭로했었다.
처음 의원에 당선됐던 2017년 그녀는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위협으로 경호를 받아야만 했고, 2021년에는 국영방송 TVNZ와에 "계속되는 위협들로 의회 내에서조차 보안 경보기를 휴대하고, 경호를 받아야할 지경"이라고 토로했었다.
그녀는 최근 녹색당의 외교 및 인권 대변인이란 지위에도 불구,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참여하고 가자지구에서의 하마스와의 전쟁에서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을 비판한 것과 관련, 비난에 시달렸었다.
녹색당의 또다른 공동대표 마라마 데이비슨은 "사임에도 불구, 가흐라만에 대한 지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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