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근 농사 망치는 멸종위기 큰고니떼 ‘골치’
[KBS 전주] [앵커]
흔히 백조로 불리는 겨울 철새 큰고니가 올해도 우리나라를 찾아왔습니다.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지만 겨울철 농작물까지 무분별하게 먹어치우는 경우가 있어 농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하얀 깃털에 노랑과 검정색 부리가 선명한 새들이 물 위를 유유히 헤엄칩니다.
멸종위기 2급으로 지정된 겨울 철새 큰고니입니다.
큰고니가 터를 잡은 곳은 농민들이 연근을 심어놓은 무논입니다.
만 제곱미터 면적에서 연근 1톤가량을 큰고니 무리가 먹어치워 농민들은 4천만 원 넘는 피해를 봤습니다.
제가 서 있는 가장자리 쪽에는 비교적 고니가 잘 접근하지 않아서 빼곡한 연근대를 볼 수 있지만 고니가 주로 머무르는 쪽에는 연근대를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큰고니는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누구든지 함부로 잡거나 쫓을 수 없습니다.
농작물을 마구 망가뜨려도 농민들은 속수무책입니다.
[천창녕/피해 농민 : "(연근을) 새가 먹은 걸 보면 꼭지가 떨어져 나갔어요. 거기가 파였어. 연근이…. 파인 곳은 물이 연근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연근이 그대로 고사해요. 죽어 버려요. 썩어 버려요."]
새만금 갯벌 매립 등으로 기존 서식지가 훼손되면서 먹잇감을 찾아 농경지로 이동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오동필/새만금시민생태조사공동단장 : "(새만금은) 기존에 광범위하게 있었던 서식지가 굉장히 협소화되고 파편화됐거든요. 육지에 있는 저수지들도 대부분 친수공간 활용이라는 것 때문에…."]
해당 지자체는 큰고니 떼가 입힌 피해액의 25%를 농민들에게 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현주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김현주 기자 (thiswee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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