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험지’ 민심 반영비중 높이고… 3선 이상 중진은 페널티

박지원 2024. 1. 1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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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발표된 국민의힘 4·10 총선 공천룰의 골자는 험지의 경우 경선에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대폭 늘리고,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중진에게 페널티를 부과한 것이다.

현역 의원 컷오프 비율은 10%(7명) 이상으로 예상보다 낮게 설정됐다.

특히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의원의 경우 경선득표율의 최대 35%가 감산되는 룰을 마련했다.

동일 지역구 3선 의원이 권역별 하위 10% 초과∼30% 이하 대상자가 해당할 경우 추가로 20% 감산돼 총 35% 감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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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위, 공천 룰 발표
3선 이상 24명, 경선서 15% 감점
영남·중진 물갈이 초석 마련 포석
강남3구·영남·강원 여론 50% 반영
정치신인 우대… 청년 20% 가산점
여성·장애인·탈북민도 최대 10%
막말 논란 등 징계경력자 불이익

16일 발표된 국민의힘 4·10 총선 공천룰의 골자는 험지의 경우 경선에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대폭 늘리고,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중진에게 페널티를 부과한 것이다. 현역 의원 컷오프 비율은 10%(7명) 이상으로 예상보다 낮게 설정됐다. 중도·무당층이 많은 수도권 등에 민심에 부합하는 공천 결과를 내놓고, 영남 등에서 세대교체의 단초를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서울 강남 3구를 제외한 수도권과 호남·충청권을 ‘1권역’으로 묶고 ‘당원 20%, 일반 국민 여론조사 80%’ 방식의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국민의힘의 기존 경선룰은 ‘당원 50%, 여론조사 50%’인데 민심 반영 비율을 대폭 늘린 것이다. 당의 열세 지역이나 ‘스윙보터’ 지역은 후보 공천 단계에서부터 본선 경쟁력을 비중 있게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당의 우세 지역인 강남 3구와 영남·강원권은 ‘2권역’으로 칭하고 기존의 방식대로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1권역은 열세이거나 힘든 지역이기도 하고 당원이 그렇게 많지 않다”며 “그런 지역은 당원 비율을 당헌당규대로 5대 5로 가면 지역 주민 의사를 반영하기 어렵고, 본선 경쟁력을 갖추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경선 가산점과 감산점을 통해 정치 신인들에게 혜택을 주고, 중진들에게는 페널티를 부과했다. 특히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의원의 경우 경선득표율의 최대 35%가 감산되는 룰을 마련했다.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의원은 일괄적으로 경선득표율에 15%를 감산한다.

이에 해당하는 의원은 최근 더불어민주당에서 당을 옮겨온 대전 유성구을 5선 이상민 의원을 포함해 24명이다. 지역별로는 영남권이 5선 조경태, 4선 김기현 의원, 3선 윤재옥 원내대표 등 12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충청권 7명, 수도권 3명, 강원권 2명이 해당한다.
동일 지역구 3선 의원이 권역별 하위 10% 초과∼30% 이하 대상자가 해당할 경우 추가로 20% 감산돼 총 35% 감산된다. 국민의힘 한 영남권 관계자는 “사실상 영남권 중진에 대한 대규모 물갈이를 예고한 셈”이라고 말했다.
만 34세 이하 청년의 경우 최대 20% 가산점이 주어진다. 만 35세에서 44세까지는 최대 15% 가산점이 붙는다. 청년은 아니지만 만 45세 이상 만 59세 이하 정치 신인의 경우 7% 가산점이 있다. 또 만 45세 이상 만 59세 이하 여성에게는 최대 10%의 가산점이 더해진다. 또 중증장애인, 탈북민, 다문화 출신, 국회 보좌진 등에게는 최대 10% 가산점이 부여되지만, 정치 신인이 아닐 경우는 5%로 제한된다.
사진=뉴스1
반대로 당원권 정지 이상의 징계 경력자는 최대 4%의 감산이 주어질 수 있다. 선거일 기준 3년 이내 중앙당·시도당 윤리위원회 결정이 반영된다.

또 탈당 경력자와 탈당 후 무소속·탈당 출마자에게는 각각 5%, 7%의 감산이 주어진다. 가산점이 있는 후보자의 경우 이를 먼저 적용한 후 감산점에 해당하는 수치를 정량 적용한다. 다만 중복 감산은 하지 않고 높은 감산점을 부여한다. 현역 의원 컷오프 의무 비율은 10%로 예상보다 낮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초 인요한 혁신위원회는 컷오프 비율을 20%로 권고했고, 총선기획단은 20% 이상을 제시한 바 있다.

박지원·유지혜·김병관·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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