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경찰 가족을 위해”…7만 명의 키다리 아저씨들
[앵커]
순직 경찰관 가족들을 위해서 동료 경찰들이 월급에서 100원이나 천 원씩 기부하는 캠페인이 지난해부터 시작됐습니다.
지금까지 7만 명의 경찰이 참가하고 있는데 순직 경찰의 어린 자녀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이희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20년 한강에 뛰어든 시민을 구하려 강물에 몸을 던진 유재국 경위.
곧 세상에 태어날 아들이 있었지만, 끝내 물 밖으로 나오지 못했습니다.
[고 유재국 경위 아내 : "(아들이) 이제 4살이 돼요. (아빠는) 훌륭한 경찰이었는데 하늘나라 갔다고 그렇게 이야기해 주고 있어요."]
어린 세 아들을 둔 고 이상무 경위는 교통사고 현장을 수습하다 과속 차량에 치여 숨졌고, 고 조재연 경사는 강도와 격투를 벌이다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시민의 안전을 지키다 순직한 경찰관들을 위해 동료들이 처음 나선 건 지난해.
매달 급여에서 백 원 또는 천 원을 떼어 순직 경찰관의 미성년 자녀에게 기부하기 시작한 겁니다.
[고 유재국 경위 아내 : "(지금 아들의) 그 치료 비용이 조금 부담이 되거든요. 같은 동료분들이 아무래도 생각하셔서 도와주시는 거니까 더 감사하고…."]
이 '100원의 기적' 캠페인에 지금까지 7만 명이 넘는 경찰관이 함께 했습니다.
모금액만 4억 원, 12가구의 순직경찰관 가족들이 매달 100만 원에서 300만 원씩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김형진/경감/경찰청 복지정책담당관실 : "우리가 경찰 이모, 삼촌으로서 항상 기억하고 있음을 14만 경찰이 십시일반 모금을 하면…."]
[신에녹/순경/서울 서대문경찰서 충정로지구대 : "순직 경찰들의 자녀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저도) 참여하게 됐습니다."]
경찰청은 올해부터는 모금액을 매달 천 원으로 고정해, 기부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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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연 기자 (hea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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