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70일, 故 이선균 배우의 마지막 시간

PD수첩팀 pdnote@mbc.co.kr 2024. 1. 16.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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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밤 PD수첩 <70일, 故 이선균 배우의 마지막 시간>에서는 마약 수사 담당 검사 출신 변호사, 인권활동가 등 전문가들의 심층 분석을 통해 故 이선균 씨의 마지막 70일을 되짚어 보았다.

이선균 씨의 3차 조사가 끝나고 이틀 뒤, 이 씨측은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요청하면서 "수사관이 유흥업소 종사자 김 씨의 성을 빼고 이름으로만 부르는 등, 김 씨의 진술에 기운 듯 한 언급을 여러 차례 해서 우려된다"는 내용을 기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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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밤 PD수첩 <70일, 故 이선균 배우의 마지막 시간>에서는 마약 수사 담당 검사 출신 변호사, 인권활동가 등 전문가들의 심층 분석을 통해 故 이선균 씨의 마지막 70일을 되짚어 보았다.

지난 10월 18일,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했던 유흥업소 종사자 김 씨가 필로폰 등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입건되었다. 김 씨는 故 이선균 씨가 마약을 투약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진술한 유일한 목격자이다. 김 씨에 대한 첫 경찰 조사가 끝나고 3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톱스타 L 씨의 마약 혐의" 단독 기사가 처음으로 보도되었고, 이후 마약류 투약 혐의로 내사 중인 인물 중에 이선균 씨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곧바로 실명 보도로 이어졌다. 제작진은 단독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내사 중인 정보를 어떻게 파악했는지 직접 물어보았다. 기자는 "경찰에서도 (정보를 준) 내부자를 찾고 있더라고요. 이런 상황에서 이게 어떻게 진행됐는지 말씀드리면 제보자분이 특정될 수 있어서 어려운 게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구체적인 답변을 주지 않았다.

제작진은 김 씨의 피의자 신문조서 일부를 입수하여 당시 수사과정을 분석했다. 김 씨가 체포된 이후 약 2주 동안 경찰은 11차례에 걸쳐 김 씨를 조사했다. 이 중에서 이선균 씨의 마약 혐의에 관한 조사는 7차례에 이르렀고, 경찰과 김 씨가 '이선균' 씨의 이름을 언급한 횟수는 196번으로 확인되었다. 이선균 씨의 3차 조사가 끝나고 이틀 뒤, 이 씨측은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요청하면서 "수사관이 유흥업소 종사자 김 씨의 성을 빼고 이름으로만 부르는 등, 김 씨의 진술에 기운 듯 한 언급을 여러 차례 해서 우려된다"는 내용을 기재했다. 제작진은 인천경찰청에게 수사가 편파적으로 진행된 것이 아니냐고 묻자,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수사했다고 답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해 마약 수사 특진자를 전년도보다 여섯 배 늘렸다. 현직 경찰 'ㄷ'씨는 윗선에서 마약 수사를 강조하다 보니 일선 경찰들 사이에서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지난해 1월 경찰이 대대적으로 홍보한 이른바 '마약 파티룸' 사건과 관련해, 경찰 수사 과정에서 성범죄 피해에 노출됐다는 제보자를 만났다. 마약 유통책인 전 남자친구(황 씨)를 성폭력으로 경찰에 신고한 이경희(가명) 씨에게, 경찰은 마약 수사에 협조하면 성범죄를 해결해 주겠다고 말하며 대마밭 위치 등 마약 수사에 필요한 정보 6가지를 요청했다. 이 씨는 대마밭 위치를 힘들게 알아내 경찰에게 전해주었지만 경찰은 위치 정보에서 그치지 않고 연예인들의 마약 파티는 언제 열리는지 물어왔다. 즉각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약 한 달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이 씨는 황 씨의 스토킹을 감내해야 했다고 전했다. 해당 사건에 대해 오창익 인권연대 국장은 "오로지 수사상 실적만 강조해요. (중략) 제조하거나 판매하는 사람이 중요하잖아요. 근데 이거보다는 오히려 단순 복용자들을 검거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죠. 왜냐하면 숫자가 많아 보이니까"라고 말하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지난 1월 12일, 29개 문화예술단체와 문화예술인 2천여 명이 故 이선균 사망 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해당 자리에서 봉준호 감독은 "수사 과정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만이 잘못된 수사 관행을 바로잡고, 제2, 제3의 희생자를 만들지 않는 유일한 길입니다"라고 말하며 문화예술인의 인권보호를 위한 현행 법령 재개정 등을 요구했다. 수사기관의 '피의사실 흘리기'와 언론의 '무분별한 보도 관행'을 되돌아보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때이다.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society/article/6563114_364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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