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선 바닥에 ‘코카인’ 추정 물질 100kg 붙여 밀반입
[앵커]
부산항에 들어온 7만 톤급 화물선에서 코카인 의심 물질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선박 아랫부분에 몰래 붙여 들여왔는데, 무게만 100kg으로 330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김아르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항에 정박 중인 7만 톤급 대형화물선.
잠수부가 어두운 바다 속으로 들어가 선박 외부 바닥에 붙은 뭔가를 뜯어냅니다.
물 밖으로 끌어올린 건 검은 테이프로 감긴 상자.
1kg씩 나눠, 여러 차례 방수 포장을 했습니다.
뜯어보니 포장지 사이 흰 가루가 보입니다.
해경이 적발한 상자는 모두 3개, 무게만 100kg으로 한꺼번에 330만 명이 투약할 수 있고, 금액으론 3,500억 원 상당입니다.
간이 검사 결과 코카인 양성 반응이 나왔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정밀 분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선사가 화물선 안전 정비를 하다가 엔진 냉각 장치 주변에서 마약 의심 물질을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습니다.
[김성욱/남해지방해양경찰청 수사계장 : "(최근) 대량으로 선박에 밀반입된 것 중에 수중 시체스트(엔진 냉각용 흡입구) 부착은 극히 드문 사례입니다. 선원들 DNA 검사 결과에 따라서 대비 분석도 해보고 그렇게 해서 일단 수사를 좀 좁혀 나갈 예정입니다."]
이 화물선은 지난달 브라질에서 출발해 싱가포르와 홍콩을 거쳐 어제(15일) 부산신항에 입항했고 내일 중국 상하이항으로 떠날 예정이었습니다.
지난해 남해해경청 관할에서 마약 사범 검거율은 전년보다 136% 증가하는 등 항만을 통한 마약 범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경찰은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승선원 23명을 대상으로 마약 반입 등 유통 경로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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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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