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 (141) 그런 눈이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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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내일 수도권 출퇴근길 폭설 비상새벽부터 눈, 비' 뉴스를 보자마자 내일은 눈 취재로 고생 좀 하겠다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눈 내리는 출퇴근길을 취재하기 위해 강남역 사거리를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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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내일 수도권 출퇴근길 폭설 비상…새벽부터 눈, 비’ 뉴스를 보자마자 내일은 눈 취재로 고생 좀 하겠다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눈 내리는 출퇴근길을 취재하기 위해 강남역 사거리를 찾았습니다. 우려와 달리 출근길 교통대책이 잘 마련되어 생각보다 큰 차질은 없었습니다. 올겨울에 눈을 제대로 보지 못했던 터라 하얗게 쌓인 눈을 보고 오히려 반가운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오전 취재를 마무리할 즈음, 지하철역 출구 앞에서 한 걸인을 발견했습니다. 눈이 쌓인 찬 바닥에 박스를 깔고 엎드린 그의 앞에는 이런 문구가 쓰여있었습니다. ‘방세가 부족해요. 도와주세요.’ 그를 향해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이 사진을 지면에 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남의 불행을 사진으로 담는 순간에 느껴지는 죄책감에도 불구하고, 사진기자로서 보여줘야만 하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눈이 예쁘게 내리는 서울이 모두에게 아름다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남은 겨울 모두에게 포근한 눈만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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