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어느덧 6연승' 유타, 베테랑과 신예의 완벽한 조화

이규빈 2024. 1. 16.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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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인터넷기자] 유타의 상승세가 경이롭다.

유타 재즈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델타 센터에서 열린 2023-2024시즌 NBA 정규리그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경기에서 132-105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유타는 6연승에 성공하며, 서부 컨퍼런스 9위까지 올라섰다. 유타는 최근 10경기에서 9승 1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9승을 거둔 NBA 팀은 유타가 유일하다. 현시점 NBA 최고의 팀으로 뽑히는 보스턴 셀틱스에 패배한 것을 제외하면 모든 경기에서 승리했다.

유타의 상승세가 놀라운 이유는 이번 시즌을 윈나우로 생각하고, 시즌을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타는 2022-2023시즌이 시작하기 전, 리빌딩을 선언하고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도노반 미첼과 루디 고베어를 트레이드로 떠나보냈다. 

 

그리고 지난 시즌 유타는 37승 45패를 기록하며 서부 컨퍼런스 12위에 위치했다. 미첼과 고베어의 대가로 데려온 라우리 마카넨과 워커 케슬러의 활약이 유일한 긍정적인 요소였다.

지난여름에도 유타는 딱히 전력 보강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2023 NBA 드래프트에서는 전체 9순위로 테일러 헨드릭스라는 즉시 전력감이 아닌 장기간 시간을 두고 키워야 하는 포워드 자원을 지명했다. 또 FA 시장에서는 별다른 영입을 하지 않았다. 유일한 전력 보강은 애틀랜타 호크스에서 사실상 무료로 존 콜린스를 트레이드로 영입한 것이 전부였다.

즉, 마땅한 전력 보강이 없었던 유타가 서부 컨퍼런스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것이다.

중심에는 단연 마카넨이 있다. 지난 시즌 유타로 이적해 기량이 만개한 모습을 보인 마카넨은 이번 시즌에도 엄청난 활약을 하고 있다. 마카넨은 이번 시즌 평균 24점 8.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올스타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최근 활약을 인정받아 '서부 컨퍼런스 이주의 선수'에도 선정됐다.

마카넨은 3점슛에 능한 스트레치형 포워드지만, 유타에서는 골밑 돌파도 적극적으로 하며 내외곽을 오가는 득점원으로 성장했다. 유타에서 마카넨의 존재감은 그야말로 절대적이다.

여기에 조던 클락슨, 켈리 올리닉, 콜린 섹스턴 등 베테랑들의 활약도 훌륭하다. 클락슨과 섹스턴은 유형이 비슷한 단신 가드이자 득점형 가드다. 두 선수는 마카넨을 보좌해 유타의 공격에 힘을 더하고 있다. 올리닉은 BQ가 뛰어난 스트레치형 빅맨으로, 공격과 수비에서 자신의 높은 BQ를 활용해 팀의 윤활유 역할을 해주고 있다.

상대적으로 약한 수비는 2년 차 빅맨 케슬러가 맡는다. 케슬러는 이번 시즌 평균 24분의 적은 출전 시간에도 불구하고 경기당 2.6블록을 기록하며 NBA 전체 3위에 올라가 있다.

이렇게 유타는 확실한 역할 분담으로 비교적 평범한 로스터에도 훌륭한 성적을 내고 있다.

이런 이유로 유타를 맡고 있는 윌 하디 감독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릴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유타를 맡으며 처음으로 감독직을 경험한 하디 감독의 지도력이 놀라운 수준이다.

하디 감독은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있는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코치를 거쳐, 보스턴 셀틱스에서 잠깐 머무른 후 유타의 감독으로 발탁됐다. 하디 감독은 코치 시절부터 유능하다고 업계에 소문이 자자했던 인물이다. 포포비치 감독은 제자의 감독 부임 소식에 무척 기뻐하기도 했다.

하디 감독은 1988년생의 젊은 감독으로 선수단이 젊은 축에 속하는 유타 선수단을 훌륭히 이끌고 있다. 공격 전술과 수비 전술도 뛰어나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서 계륵 취급을 받던 마카넨을 곧바로 올스타급 포워드로 성장시켰고, 신인 케슬러를 활용해 드랍백 수비 전술도 유타에 녹였다.

가장 칭찬받아야 할 부분은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조화를 훌륭히 이뤄냈다는 것이다. 유타는 리빌딩 팀의 기조였으나, 올리닉과 클락슨 등 베테랑들의 비중을 줄이지 않고, 적재적소에 활용했다. 하디 감독이 유타의 숨은 에이스로 뽑히는 이유다.

미첼과 고베어를 떠나보낸 지, 두 시즌 만에 유타가 플레이오프 무대에 도전하고 있다. 보기만 해도 즐거운 유타의 상승세는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건이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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