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혁의 수다톡톡]칼국수 모른다고 1년 괴롭힘에 사과까지 할 일인가? 뉴진스 민지 사과문에 '찬반' 팽팽
[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칼국수 모른다고 19살 소녀가 1년동안 괴롭힘을 당하고, 사과까지 할 일인가.
아이돌 그룹 뉴진스(NewJeans) 민지가 최근 라이브 방송에서 본인 태도가 불편함을 드렸다며 사과했다.
민지는 16일 팬 소통 플랫폼 포닝에 장문의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지난 1월 2일 버니즈(공식 팬덤명)분들과 소통하는 라이브에서 저의 말투와 태도가 보시는 분들께 불편함을 드렸다. 버니즈분들과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소통하는 라이브에서 좋지 못한 태도를 보여드린 것 같아 놀라고 상처받으셨을 버니즈분들께 정말 죄송하다"라며 "작년 겨울 칼국수가 뭔지 모른다는 제 말에 어떤 반응들이 있었는지 저도 알고 있었다. 제가 편식이 심해 칼국수를 먹어본 적이 없어 칼국수의 종류와 맛을 생각하다 저도 모르게 '칼국수가 뭐지?'라는 혼잣말이 나와 버렸다. 혼잣말이라 오해가 생길지 몰랐고, 명확한 해명을 하고 싶었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인 것 같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면 잠잠해질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제 판단과는 다르게 더 많은 말들이 따라붙고 멤버들과의 사이까지 언급되며 이상한 오해를 받는 게 일 년이라는 시간 동안 계속해서 저를 알게 모르게 괴롭혔던 것 같다. 그래서 답답한 마음에 해명을 했지만 너무 미숙한 태도로 실망시켜드린 점 스스로도 많이 반성하고 있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또 민지는 "이번 일을 통해 휴가 중에 많이 고민해 보고 주변 분들과 대화를 통해서도 제 말 한마디의 책임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고 많이 배웠다.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더 조심하고 신경 쓰겠다"라며 "라이브를 보며 불편하고 당황하셨을 버니즈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라고 긴 사과글을 마무리했다.
이번 '칼국수 사건'은 민지를 비롯한 뉴진스 멤버들이 2022년 1월 웹툰작가 이말년의 유튜브 채널 '침착맨'에 출연해 칼국수와 관련한 질문을 받았고 "나 칼국수도 안 먹어봤다"며 "새로운 음식에 대한 낯가림이 좀 심하다"고 답하면서 시작됐다.
이로 인해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칼국수를 모르는게 말이 되냐' '아이돌 콘셉트를 위해 의도적으로 모른 척하는 것'이라는 비난을 위한 비난이 쏟아졌다.
또 더 큰 문제는 이 장면을 악의적으로 편집해 클릭만을 노리고 2차, 3차 가해를 하는 사이버 렉카들이 늘어났던 것.
이에 1년여간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민지는 지난 2일 라이브 방송에서 칼국수 발언 논란과 관련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여러분 제가 칼국수를 모르겠느냐. 두 번 생각해보라"며 "칼국수의 종류가 얼마나 많은지 뭐가 들어가는지 어떤 재료로 만드는지 다 알고 계시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이후 관련 논란이 더 커지고 도를 넘은 비난이 이어지자, 급기야 장문의 사과문까지 내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팬들은 "이게 사과까지 이렇게 할 일이냐" "사소한 실수 하나로 1년여간 비난을 당하면 그 누구라도 감정적인 대응을 하게 될 것"이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민지의 반응이 다소 감정적으로 보였다하더라도, 법을 어긴 것도 아니고 말 한마디 행동 하나로 이렇게 몰아가듯 비난의 화살을 퍼붓는 것은 유명세로 넘기기엔 19세 소녀에게 지나치게 가혹하다는 여론 또한 이어지고 있다.
또 스포츠 캐스터 정우영은 16일 개인 채널을 통해 민지의 사과문을 공유하면서 "냉정하게 이게 이럴 일인가"라는 글을 남겼고, 이에 많은 네티즌이 공감의 뜻을 밝히고 있다.
한편 민지는 2022년 데뷔 앨범 '뉴진스'(New Jeans)부터 대성공시켜 신드롬적인 인기를 끈 신인 여성 아이돌 그룹 뉴진스의 멤버다. 뉴진스는 '어텐션'(Attention) '하이프 보이'(Hype Boy) '디토'(Ditto) '오엠지'(OMG) '슈퍼 샤이'(Super Shy) '이티에이'(ETA) 등 활동하는 곡마다 모두 히트시켰다. 뉴진스는 '디토' 1주년을 맞아 지난달 19일 리믹스 앨범 '뉴진스 윈터 믹스'(NJWMX)를 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이하 뉴진스 멤버 민지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민지입니다.
데뷔 때부터 정말 많은 분들께서 관심 가져주시고 사랑해 주 셔서 늘 감사하게 생각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2일 버니즈분들과 소통하는 라이브에서 저의 말투와 태도가 보시는 분들께 불편함을 드렸습니다. 버니즈분들과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소통하는 라이브에서 좋지 못한 태도를 보여드린 것 같아 놀라고 상처받으셨을 버니즈분들께 정말 죄송합니다.
작년 겨울 칼국수가 뭔지 모른다는 제 말에 어떤 반응들이 있었는지 저도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편식이 심해 칼국수를 먹어본 적이 없어 칼국수의 종류 와 맛을 생각하다 저도 모르게 칼국수가 뭐지? 라는 혼잣말이 나와 버렸습니다. 혼잣말이라 오해가 생길지 몰랐고, 명확한 해명을 하고 싶었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인 것 같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면 잠잠해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제 판단과는 다르게 더 많은 말들이 따라붙고 멤버들과의 사이까지 언급되며 이상한 오해를 받는 게 일 년이라는 시간 동안 계속해서 저를 알게 모르게 괴롭혔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답답한 마음에 해명을 했지만 너무 미숙한 태도로 실망시켜드린 점 스스로도 많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 휴가중에 많이 고민해보고 주변분들과 대화를 통해서도 제 말 한마디의 책임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고 많이 배웠습니다.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더 조심하고 신경쓰겠습니다.
라이브를 보며 불편하고 당황하셨을 버니즈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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