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학교가 사라진다…전남·전북서 올해 14곳 폐교
[뉴스리뷰]
[앵커]
농산어촌 지역에서 문을 닫는 학교가 점차 늘고 있습니다.
전남과 전북에서 올해 모두 14곳이 폐교하는데요.
신입생이 없어 입학식을 치르지 못하는 초등학교도 80곳에 달합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전북 부안의 한 중학교입니다.
한때 전교생이 800명을 넘었지만, 지금은 단 한 명입니다.
이 학교는 다음 달 마지막 졸업식을 치른 뒤 50년이 넘는 역사를 뒤로 하고 폐교합니다.
더는 신입생이 없기 때문입니다.
<마을 주민> "제가 나온 학교인데 좀 남아 있으면 좋을 텐데 워낙 또 인구가 줄고 또 학생이 없다 보니까 어쩔 수 없는 현상인 것 같아요."
전남 강진의 초등학교입니다.
학교 입구에 철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이 학교는 4년 전부터 휴교에 들어갔습니다.
더 이상 신입생을 모집하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올해는 인근 학교로 통합되면서 폐교가 확정됐습니다.
동문이 나서 야구부를 유치하고, 전교생에게 장학금을 주는 등 안간힘을 써봤지만, 폐교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민석배 / 마을 주민> "동네에 젊은 사람들이 없으니까 내가 지금 나이가 지금 69살인데 내 밑으로 한두 명밖에 없어요. 애들 울음소리 들은 지는 몇십 년 된 것 같고 아예 없어요."
올해 전남에서 폐교하는 학교는 모두 5곳, 전북은 9곳입니다.
학생을 기다리며 휴교하는 학교는 더 많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더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올해 전남과 전북에서 각각 46곳, 32곳의 초등학교가 입학식을 치르지 못합니다.
신입생이 단 한명도 없기 때문입니다.
교육부는 면과 도서, 벽지 지역의 경우 전교생 60명 이하는 통폐합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전남 46%, 전북 40%의 학교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전남과 전북교육청은 통폐합 기준을 낮춰 1면 1교 방침을 유지하면서 농산어촌 유학 등을 통해 시골학교 살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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