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 영하 50도·곳곳 비상사태…“이런 추위 처음”
[앵커]
미국 전역에 전례 없는 한파가 덮치면서 일부 주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북극의 찬 공기가 내려온건데 체감온도가 영하 50도까지 떨어지고 폭설까지 겹치면서 인명피해도 잇따랐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카고 미시간 호수 수면에 자욱하게 물안개가 끼더니 하루 만에 호수 전체가 거대한 빙판으로 변했습니다.
미국을 덮친 북극 한파 때문에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유타와 아이오와 등의 고지대에는 최대 120㎝의 폭설까지 내렸습니다.
[댄 아비나나/아이오와 주민 : "정말 끔찍한 겨울입니다. 이틀 만에 갑자기 이렇게 됐어요. 최악의 겨울입니다."]
몬태나 등 일부 지역의 체감 온도는 영하 50도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한파 속에서 8만 명 이상은 정전 때문에 난방이 끊기는 일까지 겪었습니다.
[그렉 거버트/위스콘신 주민 : "밤사이 다섯 시간이나 눈을 치우고 와보니까 이제 정전이네요."]
저체온증과 빙판길 교통사고, 눈사태 등으로 9명이 숨지는 등 인명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강한 눈보라 때문에 8천5백편 이상의 항공기가 지연되거나 결항됐고, 앨라배마와 켄터키주 등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예년보다 20도에서 40도까지 급락한 기온 때문에 테네시에선 관광 명물인 오리가 호텔 안으로 대피하고, LA에선 곰이 추위를 피하려고 가정집 지하에 들어와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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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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