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론 굳힌다” vs “뒤집는다”…美 공화당 경선 다음 격전지는 뉴햄프셔
15일 미국 아이오와주(州)에서 첫 경선인 코커스(caucus·당원 대회)를 마친 미 야당 공화당은 23일 인구 130만명의 뉴햄프셔주에서 두 번째 경선을 치른다. 뉴햄프셔 경선은 당이 관리하는 코커스와 달리 주 정부가 경선을 주관하는 프라이머리(primary) 형태로 열린다. 당원이 아니어도 유권자 자격만 갖추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 대상이 당원으로 국한되는 코커스와 구분된다. 일반 유권자도 참여하는 프라이머리가 코커스보다 중도·무당층의 표심을 더 잘 반영한다고 여겨진다. 코커스와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뜻이다.
트럼프가 아이오와주에서 압승을 한 데 이어 뉴햄프셔에서도 승리한다면 대세론이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아이오와 코커스 승리 직후 16~21일 뉴햄프셔에서 다섯 번에 걸쳐 연설하는 일정을 미리 공개했다. 각각 2위와 3위에 그친 경선 주자인 론 디샌티스 전 플로리다 주지사, 니키 헤일리 전 주(駐)유엔 대사는 ‘트럼프 대세론’을 뒤집기 위한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공화당 경선은 3월 5일 캘리포니아·텍사스 등 16개 주에서 경선이 동시에 치러지는 ‘수퍼 화요일’이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공화당 경선에선 주별로 차등 배정된 2429명의 대의원을 놓고 경합한다. 이날 하루에 걸려 있는 대의원 숫자가 전체의 36%인 874명이나 된다. 12일 조지아 등 4개 주, 19일 애리조나 등 5개 주, 23일 루이지애나 경선까지 치르면 공화당 경선은 대의원 수 기준 약 70%를 마치게 된다. 공화당은 나머지 주에서도 순차적으로 경선을 치른 뒤 7월 15~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대선 후보를 공식 선출한다.
여당인 민주당의 경우 형식적으로 경선을 열긴 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해 본인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 후보가 바뀔 가능성은 작다. 절차적으론 8월 19~22일 시카고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오는 9~10월 각당 대선 후보들의 토론회를 거쳐 11월 5일 전국적인 선거를 통해 차기 대통령을 뽑는다.
☞코커스(caucus)
공화·민주당원들이 대통령선거 후보자를 선출하는 모임으로 예비 경선의 한 방식이다. 각 정당의 지역 지부가 주관하는데 사전에 등록한 당원만 참여가 가능하고 공개 토론 등을 통해 지지 후보를 결정한다. 코커스란 단어는 북미 원주민 알곤킨족의 ‘추장 회의’를 뜻하는 말에서 비롯됐다는 얘기가 있다. 공화당은 1976년부터 미국 주 중 아이오와에서 가장 먼저 코커스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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