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하려고 찾았는데"…청소년 마약중독 급증
[뉴스리뷰]
[앵커]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마약에 까지 손대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습니다.
마약에 중독되는 청소년들이 급증한 가운데, 수사기관과 의료기관의 도움으로 마약의 늪에서 벗어나는 사례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중학생 때부터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은둔 생활을 한 18살 A양.
학교를 자퇴한 A양은 우울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매일 술을 마셨고 때론 자해를 하기도 했습니다.
마른 체형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미움을 살 거라는 생각에 마약으로 분류된 다이어트약에까지 손을 댔고 어느새 중독됐습니다.
A양처럼 마약을 접했다 적발된 청소년은 최근 급격히 늘었습니다.
인천에서 적발된 청소년 마약사범은 재작년 72명에서 지난해 329명으로 1년 새 4배나 치솟았습니다.
전체 마약사범 중 청소년 비율 역시 2018년 1.7%에서 지난해 11.8%로 증가했습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마약류 다이어트약을 SNS 등을 통해 거래해 투약했습니다.
청소년 마약범죄 근절을 위해 결국 검찰과 지역 의료계가 손을 맞잡았습니다.
지난해부터 마약 중독 청소년을 대상으로 1년짜리 맞춤형 치료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치료를 조건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청소년들은 매주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하면서 심리 치료 등을 이어갔습니다.
마약에 빠졌던 A양 역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다이어트 강박에서 벗어났고, 지금은 애니메이션 관련 공부를 하는 등 새 삶을 시작했습니다.
<최진우 / 인천지검 마약전담 검사> "앞으로 과정 속에서도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아 마약류 범죄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고 이웃을 지킬 수 있는 여러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검찰은 관련 기관과 협력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마약과 각종 중독 예방 교육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hlig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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