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에 돈봉투 보여준 윤관석, ‘잘 전달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송영길 전 대표(사진)의 공소장에 “윤관석 의원이 국회의원들에게 살포할 돈봉투를 송 전 대표에게 직접 보여주며 ‘잘 전달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적시했다. 송 전 대표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돈봉투가 살포되는 과정을 보고받고 승인했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법무부가 16일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공소장에서 검찰은 윤 의원이 2021년 4월28일 국회의원들에게 추가로 지급할 돈봉투를 경선캠프 관계자들로부터 받은 정황을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윤 의원은 당일 오전 국회에서 송 전 대표를 지지하는 모임인 ‘국회의원 모임’ 참석 의원들에게 300만원씩 든 돈봉투 10개를 제공했다. 일부 의원들이 불참해 계획이 틀어지자 경선캠프에 추가 자금 마련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에 송 전 대표 경선캠프의 부외 선거자금 운영을 총괄한 박용수 전 보좌관이 300만원씩 든 봉투 10개를 준비해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전달했고, 이 전 부총장이 이를 윤 의원에게 전달했다고 검찰은 봤다. 검찰은 윤 의원이 돈봉투를 전달받은 직후 후보 사무실에서 송 전 대표를 만나 돈봉투가 담긴 종이봉투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의원들에게 잘 전달하겠다’는 취지로 송 전 대표와 얘기를 나눴다고 공소장에 적었다.
검찰은 또 송 전 대표가 2021년 3월12일 이 전 부총장으로부터 캠프 조직본부 활동가들 운영비와 관련해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 비용 마련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취지로 보고받고, “돈이 많이 필요하냐”는 취지로 물어보는 등 조직본부 차원의 부외 선거자금 마련·사용 계획을 승인했다고 공소장에 썼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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