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팀 투수 장단점을 다 알고 있는 포수"…긴 협상 끝에 재결합, 이지영 이어 김민식까지 '베테랑' 2명 합류

김건호 기자 2024. 1. 16.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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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김민식./SSG 랜더스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우리팀 투수들의 장단점을 다 알고 있는 포수다. 올 시즌이 기대가 된다."

SSG 랜더스는 16일 "포수 김민식과 2년 총액 5억 원(연봉 4억 원, 옵션 1억 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했다"며 "포수진 경쟁력 및 뎁스 강화를 위해 포수 경험이 풍부한 김민식과 FA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김민식은 마산고, 원광대를 졸업하고 2012년 KBO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5년 SK 유니폼을 입고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다. 23경기에 출전했다. 2016년에는 88경기에 출전해 37안타 2홈런 14타점 17득점 타율 0.257 OPS 0.720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후 2017시즌 초반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돼 주전 포수로 경기에 나섰다. 당시 137경기에 출전해 78안타 4홈런 40타점 39득점 타율 0.222 OPS 0.576을 기록했고 KIA는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식의 첫 우승 반지였다. 이후 2018시즌 125경기, 2019경기 54경기, 2020시즌 69경기를 뛰었고 2021시즌 100경기에 나와 55안타 3홈런 26타점 30득점 타율 0.220 OPS 0.624를 마크했다.

김민식은 2022년 5월 친정팀 SSG로 돌아왔다. 이후 82경기에 나와 36안타 1홈런 22타점 23득점 타율 0.214 OPS 0.609를 기록했다. SSG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끌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1차전과 5차전 김광현과 호흡을 맞췄다. SSG는 6차전에서 4-3으로 승리하며 키움 히어로즈를 꺾고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는 완벽하게 SSG 주전 포수로 자리 잡았다. 122경기에 출전해 58안타 5홈런 34타점 28득점 타율 0.218 OPS 0.618을 기록했다. 김민식의 9시즌 통산 성적은 821경기 타율 0.227 24홈런 214타점 도루저지율 0.285다.

시즌이 끝난 뒤 김민식은 FA 시장에 나왔다. SSG와의 협상 테이블이 펼쳐졌지만, 양 측의 의견 차가 컸다. 이후 SSG는 이재원을 방출하고 2차 드래프트를 동해 박대온과 신범수를 영입했다. 이흥련은 은퇴 후 전력분석원으로 새출발에 나섰다.

그리고 지난 12일 새로운 포수 영입 소식을 전했다. 키움과 트레이드를 통해 이지영을 영입했다. 이번 거래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였다. 키움은 이지영과 계약기간 2년 총액 4억 원(연봉 3억 5000만 원, 옵션 5000만 원)에 계약한 뒤 SSG와 2억 5000만 원과 2025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조건으로 트레이드했다.

당시 SSG 관계자는 김민식 협상에 대해 "이지영을 영입한 상황이다. 분위기가 바뀌었다. 지금 기존 계약대로는 사인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나흘 뒤 김민식이 총액 5억 원에 손을 잡았다.

2023년 10월 23일오후인천광역시문학동SSG랜더스필드에서진행된'2023KBO포스트시즌'준플레이오프2차전SSG랜더스와NC다이노스의경기 김광현과 김민식./마이데일리

계약 발표 후 '마이데일리'와 연락이 닿은 김재현 SSG 단장은 "김민식에 대한 기대치가 있었다. 그리고 SSG에서의 공헌들도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해서 영입을 하려고 했다"며 "잘 계약할 수 있어서 이번 한 시즌이 상당히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김민식은 9시즌 동안 활약하며 821경기에 나선 경험이 많은 선수다. 특히, SSG 투수들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포수다. 김재현 단장은 "김민식은 SSG 선수들의 장단점을 다 알고 있는 선수다. 그런 부분이 큰 장점이 된다. 지금 이지영까지 영입한 상황이다. 젊은 포수들에게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 같아서 저 역시도 기대가 되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김민식은 물론, 이지영의 합류로 SSG는 경험 많은 포수 2명을 보유하게 됐다. 조형우, 박대온, 신범수 등 경험이 부족한 포수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해 줄 수 있는 베테랑들이다. 김재현 단장은 "김민식은 우리팀 투수들에 대한 장단점을 알고 있다. 그리고 좀 더 나아가 상대팀에 대한 것을 좀 더 분석해준다면 (젊은 선수들에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재현 단장은 현역 시절 김민식과 마주친 적이 없다. 하지만 2010년 은퇴 후 해설 위원, 한화 이글스 타격코치, 한국 야구대표팀 타격코치, 대표팀 기술위원, LG 트윈스 전력강화 코디네이터 역할을 맡았다. 다양한 보직을 경험하며 김민식을 지켜봤을 것이다.

김재현 단장은 "항상 투수를 상당히 편하게 해주는 선수라고 봤다. 나이가 있지만, 어떤 부분만 좀 보완이 되면 좀 더 좋은 선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그런 부분이 좀 더 채워지면 팀이 더 강해지는 것이다. 그런 부분에 대한 기대치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민식은 계약을 체결한 뒤 "친정팀에서 계속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어 기쁘다. 팀 선후배와 함께 다시 한번 SSG가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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