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압 굴복말라” 사령관 비판했다고 공식 행사서 예비역들 내친 해병대
신원식 국방장관 등은 참석
전국연대 “편가르기 규탄”
채모 상병 사망사건과 관련해 해병대 사령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낸 예비역들이 해병대의 공식 행사에 참가를 신청했으나 거부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들은 “쓴소리를 하면 남이 되는 것이 해병대냐. 해병대 사령부의 편가르기에 경악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해병대 예비역전국연대(이하 전국연대)는 16일 오전 경기 성남시 밀리토피아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밀리토피아호텔에서는 ‘2024년 해병대 신년 정책설명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예비역들은 빨간색 팻말을 들고 “사령관의 한마디면 진실이 밝혀진다” “외압에 굴복 말고 정의롭게 대처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전국연대는 “우리 해병대 예비역전국연대에서 공문으로 30명 참가 신청한 것을 처음에는 5명으로 협상하더니 최종 참가를 거부했다”면서 “그 사유로는 해병대 사령부에 반대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연대는 “본래 우리는 해병대 사령부에서 주관하는 예비역 대상 정책설명회에 참가하여 사령관에게 묻고 싶었다”면서 “왜 채 상병 순직 및 수사 외압 사건에 그렇게 대응했느냐고, 지휘관의 과실로 옆에서 떠내려간 것을 목격한 생존 장병에게는 현재까지 어떠한 치료를 했는지 밝혀줄 것을 묻고 싶었다”고 했다. 전국연대는 “박정훈 대령은 법원의 판결 없이 보직 해임됐는데 임성근은 전무후무한 무보직 정책연수의 특혜를 세 달째 왜 받고 있는가”라면서 “이 정당한 물음이 두려워서 우리를 거리로 내몬 것이냐”고 했다.
전국연대는 “해병대의 역사와 전통 속에 빨간 명찰, 자부심으로 살아온 100만 해병대에게 군인의 양심과 정의로운 해병대의 정신으로 비겁한 사령관이 되지 말고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해병대 사령관이 돼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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