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끼에 11만원' 웃돈까지 붙여 산다…난리난 뷔페 뭐길래

안혜원 2024. 1. 16.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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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생딸기 사먹느니
역설적으로 흥행보증수표 된 '딸기'
편의점들 일제히 딸기 샌드위치 내놓고
호텔은 딸기 디저트 뷔페 마케팅
서울드래곤시티 딸기 뷔페. /사진=한경DB


식음료 업계에 딸기가 흥행 보증수표로 떠올랐다. 딸기가 1㎏에 2만원을 웃돌며 ‘금값’이 된 탓에 소비자들이 딸기 제품과 호텔 딸기 뷔페에 몰리면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딸기 평균 중도매인 판매가격(상품·2kg 기준)은 3만5150원으로 한 달 전(3만2706원)보다 7.4%, 1년 전(2만8956원)보다는 21.3%나 올랐다. 최근 5년 평균값(최저·최고가격 제외)인 2만9095원과 비교해도 20.8% 뛰었다. 딸기 가격 인상의 원인으로는 폭염과 폭우가 꼽힌다. 재배 농가 고령화와 관리비 상승으로 전체적 재배면적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줬다.

소비자들이 딸기 과자와 음료 등을 찾아 나서며 식음료 업계에서는 딸기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편의점 CU, GS25, 세븐일레븐은 경쟁적으로 딸기 샌드위치를 출시해 홍보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베리스윗 딸기샌드’를 판매하기 위해 지난 8월부터 산지를 엄선해 딸기 수급을 협의했다. 경북 고령 등 국내 유명 딸기산지에서 직거래로 들여온 알이 굵고 단맛이 좋은 설향 딸기를 활용한 것이 특징. 딸기 샌드위치는 출시 때마다 샌드위치 카테고리 1위를 차지하는 인기 상품이다.

편의점 딸기 샌드위치 제품. /사진=GS25 제공


GS25는 국내 스마트팜 기업과 손잡고 새해 딸기 샌드위치를 출시했다. 딸기 샌드위치는 GS25가 2015년부터 매년 선보이고 있는 겨울시즌 전략 상품인데 누적 판매량이 무려 2000만개를 넘었다. CU도 카카오톡 이모티콘 인기 캐릭터 망그러진 곰과 협업한 딸기 샌드위치를 선보였는데 지난달 출시한 이후 단숨에 샌드위치 카테고리 매출 1위로 등극했다.

커피 전문점들도 딸기 관련 제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스타벅스 딸기 라떼’를 한정 출시했다. 흰 우유 위에 딸기 과육을 올렸다. 2019년 처음 출시된 이후 지난해 말까지 530만잔 넘게 팔렸다. 올해(지난 9일까지) 들어서도 25만잔 이상 팔렸다.

이디야커피가 지난달 선보인 시즌 메뉴 생딸기 음료 다섯 가지는 출시 20일 만에 40만잔 판매됐다. 특히 딸기와 우유를 조합한 딸기 라떼가 인기가 많은데 ‘딸기 듬뿍 라떼’와  ‘딸기 바나나크림 라떼’는 아이스 밀크 음료 판매량 중 약 33%를 차지하는 등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 

딸기 메뉴를 활용한 셀럽 마케팅도 이어지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914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쯔양과 협업해 '쯔양 딸기 세트' 메뉴를 구성하, 할인 상품권을 배포하는 등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메가MGC커피는 아시아 지역 축구대회를 앞두고 모델 손흥민을 전면에 내세웠다. 경기 중 손흥민 선수가 골을 넣으면 딸기 시즌 음료 무료 쿠폰을 선착순으로 제공하는 식의 프로모션을 한다.

서울 시내 특급호텔의 딸기 뷔페는 10만원 넘는 가격에도 주말 이용권에 웃돈이 붙어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거래될 만큼 인기가 높다.

가장 가격이 높은 호텔은 롯데호텔 서울 페닌슐라 라운지&바다. 올 1~4월 기준 성인 1인 입장료가 11만5000원이다. 전년 시즌 8만9000원보다 29.2% 올랐다. 반얀트리 클럽앤스파 서울 그라넘 다이닝 라운지의 딸기 뷔페 ‘베리 베리 베리’는 성인 1인 가격이 2022년보다 15.8% 오른 9만5000원이다. 서울드래곤시티 노보텔 스위트 ‘더26’에서 운영하는 ‘딸기 디저트 스튜디오’는 성인 1인 가격이 8만원에서 9만원으로 12.5% 인상됐다. 

이 같이 높은 가격에도 겨울철 딸기를 마음껏 즐기기 위한 이들이 모이며 뷔페 예약은 빠르게 마감되는 상황이다. 이달 초 열린 반얀트리 딸기뷔페 2월 예약은 몇 분 만에 마감됐으며, 서울드래곤시티의 딸기 뷔페 예약도 3월 중순까지 이미 완료된 상태다. 온라인상에는 주요 호텔들의 딸기 뷔페 예약 성공 후기나 예약 팁과 관련된 글들도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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