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사람들' 에미상 8관왕…미국 홀린 한국적인 이야기의 힘
한국계 감독이 연출하고 한국계 배우가 연기한 드라마 '성난 사람들'이 미국 방송 최고 권위의 에미상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8관왕을 거머쥐었습니다. 이 작품은 골든글로브부터 에미상까지 굵직한 시상식들을 휩쓸고 있습니다.
조소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드라마 '성난 사람들'은 대형 마트 주차장에서 일어난 작은 사고, 거기서 빚어진 갈등에서 출발합니다.
미국 사회에서 일어날 법한 소소한 이야기를 담았는데 그 안에서 아시아계 이민자들의 불안과 분노, 그리고 애환까지 녹아냈습니다.
드라마 '성난 사람들'
"난 평생 힘들게 살았는데, 지금 내 꼴을 봐"
드라마 안에는 한국계 이민자의 정서도 묻어납니다.
한인교회가 등장하고, 김치찌개를 끓일 줄 아는 참한 한국인 며느리를 바라는 이민 1세대 부모님의 잔소리도 있습니다.
[이성진/감독 : 사실 저의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이야기들이 녹아든 겁니다.]
이 드라마는 미국 방송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에미상의 작품상부터 감독상, 그리고 남우주연상까지 8개의 상을 받았습니다.
일주일 전엔 골든 글로브 3관왕에 올랐습니다.
[스티븐 연/배우 : 편견과 수치심은 아주 외로운 것이지만 연민과 은혜는 우리를 하나로 모이게 만들었습니다.]
가장 미국적인 배우가 만들어내는 가장 미국적인 이야기를 중시하던 과거 시상식 분위기에서 벗어났습니다.
주변인처럼 여겨지던 아시아 이민자의 서사에 눈길을 보낸 겁니다.
그들의 이야기에 다양성이, 또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는 보편성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미국 언론 '뉴욕 타임스'는 스토리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예측할 수 없는 복잡성을 띄면서도 시청자가 자기 일처럼 느끼게 하는 드라마'라고 평가했습니다.
[영상자막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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