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반군, 또 美 상선 공격... 이란은 이스라엘 첩보시설 공습

김지원 기자 2024. 1. 16.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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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예멘 후티 반군 대원이 수도 사나에서 미국 등 서방의 공습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가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중동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지원하는 미국에 대해 직간접 군사 공격을 감행하면서 중동 일대 긴장의 수위가 연일 높아지고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은 해상의 미국 상선을 또 미사일로 공격했고,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라크 내 이스라엘 대외 정보 기관 모사드의 시설을 공습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15일 오후 4시쯤 후티가 아라비아반도 남쪽 아덴만에서 지대함 탄도미사일을 발사, 미국 회사 소유 화물선 ‘M/V 지브롤터 이글호’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아덴만은 예멘 남부와 접하는 홍해 인근 해역이다. 미군은 후티가 발사한 미사일 총 3발 가운데 1발이 선박을 타격했다면서 “인명 피해나 배의 심각한 파손은 없었다”고 했다. 후티는 전날에는 홍해 남부에서 작전 중인 미군 구축함 ‘라분호’를 향해 대함 순항미사일을 발사하기도 했다. 이 미사일은 미군 전투기에 격추됐다.

미국은 지난 12일과 13일 예멘 내 후티의 군사 시설을 공습했지만, 후티는 인근을 항행하는 선박을 향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후티 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과 영국 등 다국적군에 참여하는 국가의 모든 선박을 적으로 간주하겠다”고 주장했다. 세계 2위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인 카타르는 이날 홍해를 통한 LNG 운송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란 최정예 군사조직 혁명수비대는 15일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 있는 이스라엘 모사드의 첩보 시설 등을 탄도 미사일로 공격했다. 이번 공격으로 최소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이라크 외무부는 성명에서 폭격당한 지점이 쿠르드 자치 지역 내 주거 지역이라며 “무고한 많은 민간인 사상자를 낸 이란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혁명수비대는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 시온주의 정권이 혁명수비대 장성과 ‘저항의 축’ 사령관들을 살해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했다. ‘저항의 축’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헤즈볼라, 가자지구 하마스, 예멘 후티, 시리아 정권, 이라크 내 민병대 등을 일컫는다. CNN은 “이란의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이 중동 지역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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