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영하 56도' 북극 한파 덮친 미국…"가족 안부 확인하세요"

[앵커]

미국은 일부 지역의 체감 온도가 영하 56도까지 떨어질 거라는 예보가 나오는 등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혹독한 한파에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안전한지 확인해달라"는 당부가 나올 정도입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강한 바람에 고속도로 위로 눈이 쓸려 다닙니다.

백악관 앞 푸른 잔디밭은 새하얗게 변했고, 활주로와 경기장은 눈 폭탄에 파묻혔습니다.

캐나다 대초원에서 내려온 북극 고기압이 한파를 몰고 와 미국 서북부와 중동부를 덮쳤습니다.

[팀 추/미국 메인주 주민 : (폭설로) 집이 얼마나 피해를 입었는지 파악하는 중입니다. 파이프 등을 빼내서 한파 대비를 해야 할 것 같아요.]

몬태나주 등 일부 지역은 체감 기온이 영하 56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이고, 아칸소주는 역대 최저기온과 강설량 기록을 경신하면서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습니다.

혹독한 추위에 저체온증과 눈사태 등으로 현재까지 9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미국의 약 80%에 달하는 지역의 기온이 영하로 내려갔고, 전체 인구 3분의 1에 한파 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육로와 항로는 끊겼고, 마트에 온열 상품은 동난 지 오래입니다.

[윌나/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주민 : 선반이 텅 비었어요. 더 빨리 왔어야 했습니다.]

온열 기구가 있어도 난방 수요가 치솟으면서 28만여 가구에 전기가 끊기는 등 에너지 공급에 비상이 걸린 상황.

당국은 서로에 대한 관심으로 꽁꽁 얼어붙은 날씨를 녹여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카발리에 존슨/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시장 : 가족들과 연락을 주고받으세요. 이웃에게도 안부를 물어보세요. 그들이 안전한지 확인하고, 충분히 따뜻하게 지내고 있는지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