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현역 7명 컷오프…18명은 20% 감점”
김기현·윤재옥 등 15% 감점
20대 경선 비용 감액·가산점
음주운전 1회에도 자격 박탈
국민의힘이 올해 총선 공천 심사 때 현역 의원 90명 중 7명을 컷오프(공천 배제)하고, 18명은 경선에서 20% 감점을 주기로 했다. 열세인 수도권 등 지역의 경선에서는 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80%로 높였다. 윤창호법 시행 후 음주운전으로 한 번만 적발됐어도 공천 자격을 박탈하는 등 도덕성 기준도 높였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16일 여의도 당사에서 첫 회의를 열어 이 같은 공천 기준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역 의원은 당무감사 결과(30%)와 공관위 주관 컷오프 조사 결과(40%), 기여도(20%), 면접(10%) 등으로 평가한다.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로 하위 10% 이하를 공천배제하고, 하위 10~30%는 경선 점수에서 20%를 감점한다. 예를 들어 서울 강남·서초구와 대구·경북의 29명이 포함된 4권역에선 하위 2명이 컷오프되고 그 위 6명이 감점을 받는다. 4개 권역을 합치면 총 7명은 컷오프되고, 18명은 감점된다.
같은 지역구에서 3선 이상 한 중진 의원은 경선에서 15% 감점된다. 김기현 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등도 감점 대상에 포함된다.
또 성폭력과 2차 가해, 직장 내 괴롭힘, 학교폭력, 마약 등 범죄를 선거일로부터 10년 이내 2회, 20년 이내 3회 저지르면 공천을 받을 수 없다. 특히 음주운전은 윤창호법이 시행된 2018년 12월18일 이후 한 번이라도 적발됐으면 자격이 박탈된다.
경선에서는 국민의힘이 박빙이거나 열세인 수도권(서울 강남3구 제외), 호남, 충청, 제주에서 당원 20%와 국민 여론조사 80%로 여론조사 비율을 높였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선출하기 위해서다. 국민의힘이 강세인 강남3구와 영남, 강원에서는 당원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인 현 당규를 그대로 적용한다. 전날 일부 언론에서 영남 지역 당원 투표 비율을 높일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결과는 달랐다.
20대 청년에게 경선 비용 전액을 감액하고, 청년 가산점을 최대 20%로 높이는 등 청년에 유리하게 바꾼 규정도 있다.
공천 접수는 오는 29일부터 내달 3일까지 진행된다.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서, 금고형 이상 확정 시 재판기간 세비 전액 반납 서약서를 함께 제출해야 한다.
정 위원장은 전략공천 비율에 대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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