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습사건 보름 만에…이재명 17일 당무 복귀

탁지영·신주영 기자 2024. 1. 1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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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 주재…공천·탈당 ‘뇌관’
성희롱 논란 현근택 “불출마”
권익위 ‘헬기 이송’ 조사 착수
민주당 “2차 가해” 강력 비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당무에 복귀한다. 피습 15일 만이자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한 지 일주일 만이다. 이 대표는 복귀 일성으로 총선 승리 각오와 진보 진영의 통합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16일 국회 브리핑에서 “이 대표는 내일(17일) 최고위원회의 주재를 시작으로 당무에 복귀한다”며 “이어서 인재환영식을 주재하고 총선 준비, 민생 살리기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부산에서 습격당해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이 대표는 지난 10일 퇴원해 자택에서 회복해왔다. 박 대변인은 이 대표 건강 상태에 대해 “많이 회복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 피습 사건 수사를 은폐·왜곡 수사로 규정하고 재수사를 요구해왔다. 박 대변인은 취재진이 이 대표도 이에 동의하는지 묻자 “피해자인데 일련의 경찰 수사 과정을 봤을 때 의문투성이 아니겠나”라고 답했다.

이 대표 앞에는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낙연 전 대표,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 연이어 탈당한 데 대해 당대표로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 탈당을 막기 위해 당을 통합하는 노력도 경주해야 한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이 대표가 총선 승리의 각오와 이를 위한 진보 진영 전체의 통합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 공직후보자 검증위원회의 총선 예비후보 적격 심사 단계에서 불거진 공정성 시비와 친이재명(친명)계 인사들의 각종 논란도 숙제다.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친명계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이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현 부원장은 비이재명(비명)계 윤영찬 의원 지역구인 경기 성남 중원구 출마를 준비해왔다. 친명계 인사인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공동대표도 성희롱·음주운전·무면허운전 의혹으로 출마를 포기했다.

비례대표 선거제도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정해야 하는 시점도 임박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1월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며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를 시사한 뒤 침묵해왔다. 당 안팎에서는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 대표가 부산에서 습격당한 후 119응급의료헬기를 이용해 서울로 이송된 것과 관련해 국민권익위원회는 이날 특혜 의혹 조사에 착수했다. 총선을 앞둔 시점에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이례적인 조사 착수를 두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권익위가 암살 테러를 당한 야당 대표에게 2차 가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탁지영·신주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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