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천' 유해화학물질 3종 유출 추정…"방제비 1천억 필요"
지난주 경기도 화성의 한 창고에서 불이 나면서 근처 평택 하천 일대까지 화학물질로 파랗게 물든 상황 전해드렸습니다. 유해 물질이 얼마나 흘러 들어간 건지, 위험하지는 않은지 최종 결론이 나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릴 걸로 보이는데 일단 평택시는 방제 작업에 1000억원 넘게 들 걸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일주일이 지난 오늘(16일), 정부는 해당 창고에 유해화학물질 48톤이 보관된 걸로 파악했습니다.
재고량과 관계자 진술 등을 토대로 추정한 결과인데, 이 가운데 유해 물질 3종류가 밖으로 빠져나갔다고 했습니다.
이 3종류가 어느 정도 하천으로 흘러갔는지는 아직 정밀 분석 중입니다.
이 가운데 에틸렌디아민이라는 물질이 물 속 구리 성분과 만나 하천을 파랗게 만든 걸로 추정했습니다.
사고 다음 날부터 진행한 수질 검사에선 구리나 벤젠 등 5가지 수질유해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했고 그 뒤부터 기준 이내로 줄거나 검출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물벼룩의 움직임 등을 관찰해 물이 얼마나 오염된 건지 측정하는 '생태독성'의 경우, 첫날 16배 이상 초과였다가 현재는 기준치 이내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는 오염수 양을 최대 5만톤 정도로 보고 있는데, 이 중 7000톤 정도만 수거된 상탭니다.
앞으로 모두 처리하기까지 열흘 정도 더 걸릴 걸로 보고 있습니다.
다행히 오염된 하천엔 먹는 물을 공급하는 시설이 없고, 농업 용수 수요도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평택시는 방제 작업에 1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정장선/평택시장 (지난 15일) : 지자체 재원으로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한 상태입니다.]
환경부는 화학창고 업체를 대상으로 안전 관리 등을 위반한 게 없는지 조사 중입니다.
[화면제공 한강유역환경청·평택시 / 영상디자인 서동주 조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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