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방북 임박 와중에 북러 외교장관 회담..."美 정책 탓 한반도 긴장 높아져"

라브로프 "긴장 높이는 조치 포기할 것 지속 요구"
최선희 "북러 정상회담 합의 이행 위해 최선"

[파이낸셜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북러 협력과 한반도 문제 등을 회담 테이블 위에 올렸다.

16일(현지시간)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 모스크바 외무부 리셉션하우스에서 "오늘 북러 협력 확대를 포함한 현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며 "국제 문제는 한반도와 동북아 전체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과 그 위성 국가들의 정책은 건설적이지 않다"면서 "우리는 긴장을 높이는 어떤 조치도 포기할 것을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대한 북한의 지지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에 따르면, 이날 회담을 통해 지난해 9월 러시아 극동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의 합의를 이행하는 작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최 외무상도 지난해 10월 라브로프 장관의 북한 방문을 언급하며 "두 나라 외무상이 자주 만나며 유대를 쌓는 것은 쌍무 관계가 두 나라 수뇌부의 의도에 맞게 활력 있게 전진하고 있음을 뚜렷하게 보여준다"고 낙관했다.

또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두 나라 친선 관계를 새로운 높은 단계로 확고히 올려세우고 제국주의 연합세력의 군사적 위협과 도발에 공동으로 대항하기 위한 정의로운 투쟁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한 중대 사변"이라고 평가했다.

최 외무상은 "지난해 11월 북러경제공동위원회에서 토의된 문제들이 뚜렷한 결과를 내는 것은 북러 관계의 역동적인 발전을 보여준다"면서 북러 정상회담에서 이룬 합의를 철저히 이행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외무상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북러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편리한 시기에 북한에 방문할 수 있도록 초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