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중도금 대출 이자 못 내"…입주예정자는 '발 동동'
[앵커]
태영건설 사태가 일단락되면서 부동산 시장이 좀 잠잠해지나 했지만, 이젠 한계에 직면한 지방 건설사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광주 한 건설사는 중도금 대출 이자까지 못 내는 상황에 내몰렸는데, 오원석 기자가 입주 예정자들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기자]
3년 전 중도금 대출 이자를 대신 내주겠다는 건설사 말을 믿고 아파트를 분양받은 이모 씨.
지난주 은행에서 날벼락 같은 문자를 받았습니다.
[이모 씨/신축 아파트 입주예정자 : 은행권으로부터 문자를 받은 거예요. 이자 납입이 지연되고 있다. 수분양자들이 이자를 납입을 해야 된다. 건설사 측이나 별다른 얘기가 전혀 없었죠.]
이자를 내기로 했던 건설사가 제때 이자를 지급하지 않자, 화살이 입주 예정자들에게 돌아온 겁니다.
건설사가 내던 중도금 대출 이자는 한 달 약 70만원 수준.
잔금을 치를 때까지 고스란히 입주 예정자들이 떠안아야 할 처지가 된 겁니다.
그나마 준공이라도 예정대로 된다면 다행이지만, 현재로선 불투명합니다.
광주광역시의 한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입니다.
예정대로라면 올해 11월에는 입주가 시작돼야 합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지하주차장 공사도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반년이 넘도록 공사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겁니다.
[최모 씨/신축 아파트 입주예정자 : (공정률이) 8월 24%인데 9월부터 10월, 11월, 12월까지는 25%로 계속 그대로예요. 다른 현장도 공사가 전혀 안 되는데, 우리 현장은 공사가 될 거라는 생각은 전혀 안 하거든요.]
이미 지난해부터 건설사 내부 유동성에 빨간불이 켜진 걸로 보이는데, 건설사 측은 입주예정자들에게 "사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만 전했습니다.
치솟는 공사비와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준공이 늦어지거나 대금 지급을 못하는 지역 아파트 단지들이 늘면서 건설사와 입주예정자 간 갈등은 더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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