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지는 바이든 “이번 대선은 극우와의 싸움”[트럼프, 공화당 첫 경선 압승]
대선 여론조사선 지지율 뚝
디샌티스·헤일리보다 열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오는 11월 미국 대선이 ‘바이든 대 트럼프’의 재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밀리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사진)은 아이오와 코커스 결과가 나온 후 “이번 대선은 극우와의 싸움”이라고 규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로 우세를 굳혀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영국 이코노미스트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실제로 누가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4%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35%에 그쳤다. 응답자 21%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다만 실제로 지지하는 후보를 고르라는 질문에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43%로 동률을 기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뿐 아니라 공화당 다른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 CBS 방송이 유고브와 공동 실시해 지난 14일 발표한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50%),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51%)와의 양자 대결에서 각각 48%를 얻는 데 그쳤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53%)에게도 8%포인트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여론 형세가 공화당에 기울어져 있음을 보여준다.
바이든 대통령은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이오와 압승으로 기세를 타기 시작하자 ‘민주주의 수호’를 내세우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의 아이오와 코커스가 끝난 뒤 엑스(옛 트위터)에 “트럼프가 아이오와에서 이긴 것 같다”며 “그는 현시점에서 공화당의 확실한 선두 주자”라면서 “요점은 이 선거가 항상 당신과 나 VS 극우 공화당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과의 대결이 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썼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일에도 ‘1·6 의회 폭동’ 3주년 연설에서 “트럼프는 우리의 민주주의를 제물로 권력을 잡으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지난 8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패배한 대통령이 이끄는 ‘마가’ 공화당이 선거를 훔치려고 했고, 이제 역사를 훔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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