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북미시장 질주… 2023년 車 수출 700억弗 ‘역대 최고’

김범수 2024. 1. 16.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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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의 자동차 수출이 700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수출액은 708억72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1.1% 증가했다.

한국 친환경 차량의 수출 증가가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과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렌트·리스 등 상업용 친환경차는 작년 1월부터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IRA 대상 친환경차의 대미 수출량이 전년 대비 70% 증가하며 수출 확대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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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사상 최대 실적
2023년 수출액 전년대비 31.1% 급증
친환경차 31.3% 늘어난 72만여 대
美 IRA에도 북미 판매 44.7% 늘어
무역수지 개선 일등 공신 거듭나
현대차, 영업익 15조 첫 돌파 유력
기아도 영업익 10조 처음 넘을 듯
지난해 한국의 자동차 수출이 700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대내외 리스크 속에서도 북미 시장에서 50% 이상 수출이 증가한 데다가, 친환경차 수요 증가로 이례적인 성과를 거뒀다는 평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연간 자동차산업 동향’을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수출액은 708억72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1.1%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다였던 2022년 541억달러를 크게 뛰어넘는 실적이다. 700억달러 돌파 역시 사상 처음이다.

한국 친환경 차량의 수출 증가가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한국 자동차업계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친환경화, 전동화 추세에 맞춰 고가의 친환경차 수출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쳤다.

지난해 친환경차 수출 대수는 전년보다 31.3% 증가한 72만9000대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다치다. 수출액도 전년보다 50.3% 증가한 242억800만달러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전체 친환경차 수출에서 전기차 수출은 전년 대비 58.1% 늘어난 34만9000대로 ‘효자’ 역할을 했다.

하이브리드차는 전년 대비 9.3% 증가한 31만5000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40.9% 증가한 6만5000대가 각각 수출됐다.
지역별로는 미국 IRA에도 불구하고 북미 수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북미 수출액은 369억50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44.7% 증가했다. 유럽연합(EU) 수출은 32.9% 증가한 108억500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이어 아시아 56억8100만달러(28.7%), 중동 54억8300만달러(13.0%), 기타유럽 48억900만달러(9.5%), 오세아니아 39억400만달러(3.6%), 중남미 27억1900만달러(14.5%), 아프리카 4억6200만달러(-12.0%) 순이다.

자동차 1대당 수출 단가는 2만3000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기존 최고인 2022년 2만1000달러에서 약 10% 높아진 것으로, 고가의 친환경차 수출 호조 영향으로 풀이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과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렌트·리스 등 상업용 친환경차는 작년 1월부터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IRA 대상 친환경차의 대미 수출량이 전년 대비 70% 증가하며 수출 확대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자동차 수출은 한국의 전체 수출 품목 중 1위를 차지하며 수출과 무역수지 개선에 기여했다.
2023년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대비 13.0% 증가한 424만4000대로, 2018년(403만대) 이후 5년 만에 400만대 이상을 회복했다. 자동차 내수 판매량도 3.3% 증가한 173만9000대로, 3년 만에 상승세로 전환됐다.

이 같은 자동차 수출 호조에 힘입어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7조원대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 분석한 현대차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62조7353억원, 14조3984억원이다. 이 전망이 현실화하면 현대차는 사상 첫 ‘영업이익 15조원 돌파’를 기록한다. 기존 연간 영업이익 기록은 2022년 9조원대였다.

기아는 지난해 매출 100조9240억원, 영업이익 12조761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아 역시 사상 첫 ‘영업이익 10조원 돌파’를 기록한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14년 연속 ‘영업이익 1위’를 지켜 온 삼성전자를 제치고 국내 상장사 중 1위와 2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조54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현대차와 기아는 다음 주에 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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