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이오와 코커스 ‘압승’…흔들림 없는 대세론[트럼프, 공화당 첫 경선 압승]

51% 득표, 2위와 격차 역대 최다
디샌티스, 헤일리 꺾고 기사회생

이변은 없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첫 경선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반 득표하며 압승했다. 아이오와 코커스는 가장 먼저 치러지는 경선이어서 향후 대선 판도를 가늠할 ‘풍향계’로 꼽힌다. 1·6 의회폭동 연루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숱한 ‘사법 리스크’에도 공화당 유권자들은 그를 조 바이든 대통령과 겨룰 후보로 꼽은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 밤(현지시간) 아이오와주 1657개 선거구에서 진행된 코커스에서 51.0%의 지지를 받았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21.2%,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19.1%로 뒤를 이었다. 이번 경선의 1위와 2위 간 득표율 격차는 역대 최다 기록이다. AP통신과 CNN 등이 코커스가 시작한 지 30여분 만에 ‘트럼프 승리 확정’이라고 타전할 정도로 격차가 현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아이오와 이벤트센터에서 열린 코커스 승리 축하행사 연설에서 “굉장한 밤이다. 아이오와인들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우리 나라가 하나로 단결할 때”라며 “미국을 최우선에 두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개표 결과로 2위 경쟁을 벌인 헤일리 전 대사와 디샌티스 주지사의 희비는 엇갈렸다. 최근 상승세를 보인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대항마’로서의 입지가 다소 주춤해진 반면, 경선 조기 퇴장 위기에까지 내몰렸던 디샌티스 주지사는 기사회생했다.

7.7% 득표율로 4위를 차지한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 후보는 경선에서 사퇴하며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다.

디모인(아이오와)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