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의 돈 욕심?' 오승환 FA 계약 '진실과 오해', "처음부터 생각 같았다, 디테일 차이였을 뿐"
삼성 구단은 16일 오후 16일 "오승환은 2년간 계약금 10억원, 연봉 합계 12억원(4억+8억) 등 총액 22억원의 조건에 사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오승환은 사실상 '삼성 원클럽맨'으로서 커리어를 마감할 수 있게 됐다. 2005년 데뷔해 일본프로야구(NPB)와 메이저리그(MLB) 시절을 제외하면 13시즌 동안 삼성의 푸른색 유니폼만 입었고 선수 생활의 마지막 불꽃 또한 친정팀에서 불태울 수 있게 됐다.
계약을 마친 이종열 단장은 구단을 통해 "비로소 올 시즌 투수진 구성의 화룡점정을 찍게 되었다. 협상 과정에서 시종일관 서로를 이해하는 분위기 속에 팀을 위한 최선의 길을 고민하면서 다소 시간이 소요되었다. 최고의 팀 구성을 위한 구단의 행보를 이해해주고 따라준 오승환 선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스토브리그의 특수성과 무관치 않았다. 지난해 도입된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에서 삼성은 상한액인 114억 2638만원 중 104억 4073만원을 지출했다. 9억 8565만원의 여유만이 있었다. 새 시즌에도 대동소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FA 김재윤까지 4년 총액 58억원에 영입하며 더욱 재정상황은 타이트해졌다.
일각에선 오승환이 '황혼기에 있는 투수가 욕심이 과하다', '너무 돈 욕심을 부린다' 등의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마흔을 넘긴 나이에도 꾸준한 활약을 이어오고 있기에 추측가능한 시나리오이기도 했다.
오승환은 KBO리그 통산 668경기에 출전하며 41승 24패 400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ERA) 2.06를 기록 중이다. 2023시즌엔 한·미·일 통산 522세이브와 국내에서만 400세이브 위업을 이룬 살아있는 전설이다.
전성기가 지나 도전한 꿈의 무대 MLB에서도 구원투수로 존재감을 알렸고 2020년 삼성에 복귀한 뒤에도 이듬해 44세이브로 구원왕에 오르며 팀을 가을야구에 올려놓기도 했다. 지난 두 시즌 부진했다고는 하지만 그 결과는 31세이브 ERA 3.32, 30세이브 ERA 3.45였다.
계약이 발표된 뒤 이종열 단장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처음부터 삼성에 오는 것엔 선수나 구단이나 같은 생각이었다"며 "협상 과정에서는 당연히 서로 여러가지로 고려해야 될 부분을 생각하다보니 늦어진 것이다. 협상에 진통을 겪었단 말도 나오는데 이건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처음엔 서로가 원하는 것에서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이것이 계약 여부를 좌우할 정도로 결정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협상 과정에서 이견이라는 건 '디테일의 차이' 정도였다는 것이다. 이 단장은 "오승환 선수도 첫 번째 FA이기에 본인이 생각하는 걸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런데 제 입장에선 샐러리캡이 걸려 있기 때문에 해줄 수 있는 게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삼성 잔류'라는 데에는 양 측 모두 뜻이 같았고 결국 '디테일의 차이'마저 좁혀 갔다. 이 과정에서 오승환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오승환 선수가 양보해 준 부분도 있었다"며 "그러다 보니 셀러리캡 문제도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엔 계약 기간과 총액보다는 계약금과 시즌별 연봉 등을 조율할 시간이 필요했다. 오승환은 2024시즌 연봉 4억원을 받고 2025시즌엔 그 두 배인 8억원을 받는다. 옵션에 따른 금액 차가 아닌 보장 연봉에서 두 시즌이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것은 삼성의 샐러리캡을 맞추기 위한 노력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이날 계약을 마친 뒤에도 "오승환 선수도 힘든 부분이 있었다. 다만 계약 과정을 거치다보면 있을 수 있는 일"이람 "사실은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다. 오승환 선수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면 개인에게나 팀에나, 모두에게 다 좋은 일"이라고 전했다.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 특히나 지난 시즌 삼성의 크나 큰 문제로 지적받은 불펜이 상당히 탄탄해졌다. KT 위즈에서 마무리로 활약하며 통산 169세이브를 쌓은 김재윤과 오승환의 '569세이브 듀오'는 물론이고 지난 시즌 26세이브를 올린 백전노장 임창민, FA로 잔류한 김대우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은 좌투수 최성훈과 우규민(KT)의 공백을 메울 양현까지 합류해 다음 시즌 삼성이 왕조시절과 같은 불펜의 힘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자아낸다.
이 단장은 "한 명이 아니라 어쨌거나 팀을 이끌 수 있는 베테랑이 3명이나 왔고 또 그 선수들의 각자 역량도 있다"며 "작년에 38번의 역전패가 있었는데 그걸 반으로 줄일 수 있다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희망을 보였다.
어릴 시적부터 삼성 팬으로 잘 알려진 원태인이나 지난 시즌 삼성의 히트상품 김성윤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오승환 영입 소식이 전해진 뒤 만난 정민태 코치는 "많은 분들의 생각처럼 제 생각에도 당연히 남아야 되는 선수였다"며 " 나이를 먹어서도 팀을 위해 지금까지 공언한 것도 있기에 팀을 떠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계약이 잘 돼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또 다른 '푸른피의 사나이' 이승엽 두산 감독이 연상된다. 2016년 당시 40세이던 이승엽과 2년 36억원에 계약을 맺었고 2년 동안 쏠쏠한 활약을 펼친 뒤 2017년 시즌을 마치고 성대한 은퇴식과 함께 커리어를 마무리했다. 더불어 지금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외야엔 이 감독의 모습을 그린 벽화가 장식돼 있다. 그의 등번호 36번은 삼성 선수 누구도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영구결번 됐다.
오승환 또한 충분히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 400세이브는 KBO 최초이자 현역 2위 정우람(한화·197개)과 큰 차이로 당분간은 깨지기 힘들 기록으로 평가받는다. 오승환의 매 경기는 새로운 역사로 가득 찰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끝은 이승엽 감독과 같이 화려하게 장식될 가능성이 농후해보인다.
대구=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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