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제작·주연 ‘성난 사람들’…에미상도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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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드라마 '성난 사람들'.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에미상에서 8관왕을 휩쓸었습니다.
이 드라마의 주연을 맡은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은 남우주연상을 거머줬습니다.
이현용 기자입니다.
[기자]
'성난 사람들'의 8관왕 쾌거의 주역은 한국계 이성진 감독이었습니다.
연출에 각본까지 맡아, 작품상과 감독상, 작가상까지 휩쓸었습니다.
어릴 적 미국으로 이민을 간 이 감독은 아시아계 이민자의 이야기를 작품에 생생하게 담았습니다.
'성난 사람들'은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두 사람의 사소한 시비가 파국으로 치닫는 이야기입니다.
[이성진 / 감독]
"작품 초반 등장인물의 자살 충동은 사실 제가 겪었던 감정들을 녹여낸 것입니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만든 드라마가 주요 시상식에서 최초 기록을 이어나가자 미국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은 남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지난 한 주 사이 3개의 주요 시상식을 모두 휩쓸면서 배우로서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연극 무대에서 탄탄하게 실력을 쌓은 스티븐 연은 2010년 '워킹데드'에 출연하며 주목 받는 아시아계 배우로 떠올랐습니다.
[스티븐 연 / 배우(2014년)]
"다른 아시아계 배우들보다 더 잘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배우 그 자체로서 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스티븐 연을 더 유명하게 만든 건 한국 영화였습니다.
영화제에 초청된 '옥자'와 '버닝'을 거쳐 '미나리'로 아시아계 최초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이번 '성난사람들'에선 한국계 이민자란 배역을 넘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연기로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스티븐 연 / 배우]
"대니(주인공)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편견과 수치심은 아주 외로운 것이지만, 동정과 은혜는 우리를 하나로 모이게 한다는 걸 가르쳐 줬습니다."
채널A 뉴스 이현용입니다.
영상편집 : 형새봄
이현용 기자 hy2@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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